두터운 마니아층에게 사랑받았던 ‘멜로가 체질’, 통통튀는 사업 초년생으로 분한 ‘꼰대인턴’에 이어 배우 한지은. 카카오TV ‘도시남녀의 사랑법’에서는 뜨거운 여자 오선영을 맡아 당당한 포스로 한층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오선영은 지금까지 제가 해왔던 캐릭터와는 좀 많이 다른 느낌의 친구였어요. 그래서 처음엔 어색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매력있는 친구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많이 아쉬워요”

연기적인 부분은 물론, 오선영을 소화하기 위해 한지은은 스타일링 면에서도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대표적으로 ‘멜로가 체질’ 때부터 짧게 유지했던 헤어 스타일이  긴 생머리로 변신했다.

“‘멜로가체질’ 한주, ‘꼰대인턴’ 태리는 러블리하고 발랄한 모습이 도드라지다 보니까 오피스룩도 파스텔톤에 친근한 느낌의 옷이 많았어요. 선영이는 누가봐도 걸크러시한 느낌이었으면 했어요. 도시적인 느낌을 살리고 싶어서 신경을 많이 썼어요. 다운된 톤의 의상이나 가죽재질로 연출하기도 했어요”

2010년부터 연기 활동을 시작해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를 맡아온 한지은에게도 ‘도시남녀의 사랑법'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캐릭터 뿐만 아니라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는 숏폼 형식을 취하고 있었기 때문.

“보통 드라마보다는 러닝타임이 조금 짧잖아요. 대본도 가독성 있게 빨리 빨리 읽혔던 거 같아요. 인터뷰 형식의 장면이 낯설었어요. 늘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고 있지만, 응시를 할 일은 많지 않거든요. 이번에는 카메라를 쳐다보면서 연기를 하면서 다큐의 느낌을 줘야 하다보니까 ‘어색하면 어쩌지' 싶더라고요. 인터뷰도 (상대배우와) 한마디씩 번갈아가면서 나오다 보니까 이것들을 제가 나오는 지점의 포인트를 살리는게 어려웠던 거 같아요”

그리고 이 도전은 성공했다. '도시남녀의 사랑법'은 넷플릭스에서도 좋은 호응을 얻었다. 국내는 물론 해외팬들 역시 생겼다. 최근 K-드라마 열풍에 ‘도시남녀의 사랑법' 역시 올라탄 것. 한지은은 “제가 원래 정현정 작가님, 박신우 감독님 팬이였어요"라며 제작진에 대한 신뢰를 전했다.

“작가님의 주옥같은 대사들이 저한테 울림을 준 거 같아요. 감독님은 막상 편집이 되고 결과물을 봤을때 ‘오~’ 감탄사가 나오게끔 나오게 만들어주셨어요. 현장에서도 즉흥적으로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제시를 해주세요. 배경이나 소품에 잇어서도 디테일을 잘 살려주셨어요”

그리고 오선영을 더욱 오선영답게 만들어준 강건 역의 류경수와의 ‘개그 케미’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저도 새로운 느낌의 도전이지만, 경수 배우도 이런 느낌의 커플 연기를 해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주로 강한 캐릭터를 하다가 독특하면서 친근감 있는 캐릭터를 한다구요. 류경수 배우가 개그 욕심이 많더라고요. 같이 연기를 하고 호흡을 맞추다 보니 서로 개그 욕심이 많아서 그런 부분이 재미있었어요. 현장에서 애드리브 대결도 했어요”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