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영화제 77관왕, 246회 노미네이션을 기록한 ‘캐롤’이 극장가에 재개봉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필름으로 완성한 고품격 필름 룩 미장센 스틸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사진='캐롤' 스틸컷

‘캐롤’은 인생에 단 한 번 오직 그 사람만 보이는 순간, 모든 것을 내던질 수 있는 사랑을 만난 두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 감성 드라마다.

필름 룩 미장센 스틸은 1950년대 뉴욕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아낸 고혹적인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캐롤(케이트 블란쳇)과 테레즈(루니 마라)가 함께하면서 따뜻함이 더욱 배가되는 클래식한 집 인테리어, 캐롤과 애비(사라 폴슨)가 클래식 오픈카로 누비는 뉴욕의 거리, 캐롤과 테레즈가 여행을 떠나 도착한 모텔의 패브릭 패턴 등 1950년대 뉴욕의 분위기를 레트로풍으로 그대로 살린 미장센은 러닝타임 내내 눈길을 사로잡는다.

고혹적인 미장센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시대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재현하고자 했던 토드 헤인즈 감독과 제작진들의 노력이 있었다. 영화는 원작자 패트리샤 하이스미스가 살았던 1950년대 뉴욕을 담기 위해 옛 건물이 보존된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서 촬영을 진행해 Super 16 필름의 질감을 활용해 당시 시대상을 잘 보여주는 화면을 완성했다.

사진='캐롤' 스틸컷

토드 헤인즈 감독은 루스 오킨, 헬렌 레빗, 비비안 마이어, 에스터 버블리 등 50년대 초반 뉴욕의 역사적인 여성 포토그래퍼들의 사진들을 참고해 화면을 구상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1950년대에 주로 사용된 초록색, 노란색, 분홍색 색감을 살린 미술을 비롯한 클래식 비주얼을 구성하는 조명, 세트, 의상, 헤어, 메이크업 등 모든 부분이 긴밀한 협업을 통해 영화의 시각적 완성도를 한껏 높였다.

한편 토드 헤인즈 감독은 여성 간의 사랑이 금기시되던 1950년대 속 캐롤과 테레즈의 이야기를 더 클래식한 사랑으로 보여주고 싶었기에 당시 신문이나 잡지에 실린 뉴욕의 이미지보다 좀 더 따뜻하고 시원한 색들을 섞어 현재의 긴장감 넘치는 화면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필름으로 완성된 고혹적인 미장센이 돋보이는 ‘캐롤’이 특별 필름 상영도 진행하고 있어 관객들이 온전히 영화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해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하늘에서 떨어진 운명 같은 사랑 이야기 ‘캐롤’은 현재 극장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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