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택트’에 전통 도자기의 명맥을 잇고 있는 정상일 도예가, 실용적인 화분 생산업체 대표로 변신한 친구 조종학 도예가의 눈맞춤이 그려졌다.

27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는 옛 스타일을 고집하는 도자기 장인, ‘토광 선생’ 정상일 도예가가 등장했다.

합천에서 유일하게 전통 방식으로 도자기를 만드는 그는 지금도 꼬박 이틀 밤을 새워가며 작업에 심혈을 다했다. 하지만 화려한 수상 경력에도 불구하고 작품 판매는 1년에 1건도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눈맞춤을 신청한 사람은 합천 도예 협회 회장이자 화분 생산업체 대표이기도 한 ‘화분 선생’ 조종학 도예가였다. 토광 선생의 도예 선배이자 죽마고우인 그는 “한때는 인기 직종이던 합천 도예는 이제 후계자가 없는 상황”이라며 “저는 생계 때문에 힘들어서 화분을 전문으로 생산하는데, 장사가 잘 된다”고 토광 선생에게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눈맞춤에서 화분 선생은 토광 선생에게 “너 달항아리 작년에 몇 개 팔았어?”라고 물었지만, 토광 선생은 아무렇지 않게 “한 개도 못 팔았지. 좀 도와주려고?”라고 답했다. 그리고 토광 선생은 “도자기가 사양길에 드니까 아는 도예가들도 다들 대리운전을 하고 그런다”고 씁쓸함을 밝혔다. 이에 화분 선생은 “유튜X 같은 걸로 개인방송 해 볼 생각 없어? 카XX스토리나 밴X 같은 걸로 판매할 수도 있고..어떻게든 살아남아야지. 다른 방식으로 널 알려야 해”라며 친구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선택의 문’ 앞에서 화분 선생은 “예술은 예술대로 하고, 돈 되는 밥그릇도 한 번 찍어보면 어때?”라고 ‘생활 자기’ 병행을 제안했다. 그러나 토광 선생은 “1년에 한 개도 못 팔아도, 나대로 갈 겁니다”라며 문을 나갔다. 화분 선생은 “답답하지만 내 친구가 자랑스럽다”며 “계속 작품 할 수 있게 도와줘야죠. 어떻게든 명맥이 안 끊기게 할 겁니다”라고 다짐했다.

이날 채널A ‘아이콘택트’는 1년 6개월, 76회 동안 300여명과의 눈맞춤이 이뤄진 시즌1을 마무리했다. 3MC 강호동 이상민 하하는 “여러분들의 ‘아이콘택트’ 덕분에 저희 ‘돼삼트리오’도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다음에 다시 돌아오겠다”고 고개 숙여 인사를 건넸다.

사진=채널A 아이콘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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