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트렌드의 중심인 MZ세대를 중심으로 의외의 재료와 성분이 만나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는 제품들이 SNS상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쏟아내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에서 취향을 공유하는 트렌드와 맞물리며 SNS 인증샷과 댓글, 리뷰를 통해 대대적인 마케팅비 없이도 소비자의 지갑을 열고 있는 효자템이 되고 있다.

사진=서울장수주식회사 제공

서울장수주식회사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유자맛 막걸리 ‘달빛유자’도 SNS에서 화제가 되며 3개월 만에 10만병 판매 돌파, 품귀현상 등을 겪은 N차 구매템이다.

국내산 고흥 유자만을 엄선·착즙한 고품질 유자과즙을 듬뿍 넣어 상큼하면서도 톡쏘는 청량감으로 ‘막걸리는 배부르다’는 2030세대의 편견을 깼다. 또한 유자의 진한 향과 상쾌하고 달콤한 산미를 풍부하게 느낄 수 있어 ‘디저트 막걸리’라는 별칭과 함께 여성 소비자들의 사랑을 얻으며 SNS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후 전국으로 유통망을 확대, 100일만에 10만병 판매를 돌파했고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에 구매 인증샷, 맛 후기가 올라오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 농심, 크라운제과 제공

농심은 지난해 ‘포테토칩 육개장사발면’이 SNS상에서 인기를 끌자 지난 4월 포테토칩과 사발면의 두번째 콜라보인 김치사발면맛을 내놓았다. 포테토칩에 농심 용기면 김치사발면 특유의 매콤새콤한 김치맛을 더해 익숙하면서 독특한 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맛과 인기가 검증된 일명 ‘맛없없’ 두 제품을 더해 고정관념을 깬 신선한 조합으로 SNS에서도 다양한 리뷰와 함께 화제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스테디셀러 제품조합을 통해 별도 제품 개발비는 발생하지 않으면서 맛과 재미를 함께 제공한 것을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크라운제과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못말리는 신짱 씨앗호떡맛’은 출시 한달 만에 100만봉지를 팔아치웠다. 오리지널 ‘신짱’의 후속 제품이다. 오리지널의 매출 역시 같은 기간 전월 대비 50%가량 늘어나며 12월에만 20억원을 돌파했고, 올 들어서도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후속제품이 인기를 끌며 익숙한 오리지널도 덩달아 관심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검은 깨와 아카시아 벌꿀이 오리지널의 시그니처라면, 후속제품은 은은한 계피향과 고소한 땅콩이다. 대표적인 겨울 간식인 호떡을 바삭한 스낵으로 구현한 덕분에 코로나19로 쉽게 먹기 힘들어진 겨울철 먹거리의 느낌을 과자로 담았다.

사진=오뚜기 제공

오뚜기도 지난 12월 ‘진짬뽕’에 꾸덕꾸덕한 진한 크림을 담은 ‘크림진짬뽕’ 봉지면을 선보였다. 진짬뽕으로 만드는 이른바 ‘크뽕(크림짱뽕)’은 SNS를 통해 인기를 끈 레시피가 정식으로 출시돼 큰 화제를 모은 제품이다.

진한 해물맛과 화끈한 불맛이 특징인 진짬뽕에 꾸덕하고 고소한 크림맛을 더해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는 매콤한 크림 파스타의 맛을 재현했다. 꾸덕하고 고소한 맛을 위해 생크림, 체다치즈, 마스카포네치즈 등을 황금비율로 개발해 매콤한 해물맛과 부드럽고 고소하게 어우러지는 크림진짬뽕만의 맛을 완성한 것이 특징이다. SNS상에서는 자신만의 재료를 추가한 업그레이드 레시피들이 이어지며 화제가 됐다.

사진= 원할머니 보쌈족발 제공

원할머니 보쌈족발은 지난해 6월 토종 마늘인 의성마늘을 활용한 ‘의성마늘떡보쌈’과 ‘의성마늘족발’ 등 의성마늘 시리즈 2종을 출시했다. 의성마늘 시리즈는 달콤한 맛과 알싸한 맛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마늘 소스와 부드러운 돼지고기의 찰떡궁합으로 출시 직후 원할머니 보쌈족발의 베스트메뉴로 등극했다.

7월에는 소비자 반응을 반영, ‘의성마늘떡맵쌈’을 출시하며 의성마늘 시리즈의 인기에 불을 지폈다. 배달앱 및 SNS 이벤트 등 2030 세대를 겨냥한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매운 무김치와 달콤한 마늘소스, 쫄깃한 쌈떡이 조화를 이루는 메뉴로 최근 매운맛 트렌드가 지속되는 한편 코로나 블루 등으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매운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 절대적 지지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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