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가 오스카 시즌 시상식을 휩쓸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가운데 영화 제목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면서 감독과 배우가 말하는 '미나리'의 진짜 의미를 공개했다.

사진='미나리' 포스터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2021년전 세계가 기다린 원더풀한 이야기다. '미나리'라는 영화 제목이 누군가의 이름(mina LEE)인지 아니면 심오한 뜻을 담은 새로운 단어인지 의견이 분분했던 가운데 영화에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정이삭 감독은 한국인에게 익숙한 채소 미나리를 뜻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미국에 이민 온 부모님을 뒀으며 1978년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태어나 영화의 배경이 되는 미국 남부 아칸소라는 시골 마을의 작은 농장에서 자랐다. 가족을 위해 농장을 시작한 아버지와 새로운 직장을 구하게 된 어머니를 대신해 자신을 돌봐줄 할머니가 한국에서 미국으로 왔다. 그때 할머니가 가져온 미나리 씨앗을 미국 아칸소에 키우게 되었는데 다른 채소보다 가장 잘 자라는 모습이 기억에 강렬히 남았다고 한다.

감독은 "미나리는 '가족 간의 사랑'을 의미한다. 미나리의 질긴 생명력과 적응력이 우리 가족과 닮았다"라고 밝혔다. 또한 "미나리는 땅에 심고 1년은 지나야 잘 자란다. 영화 ‘미나리’는 우리의 딸과 아들 세대는 행복하게 꿈을 심고 가꾸길 바라며 온 힘을 다해 살아가는 어느 한국 가족의 다정하고 유쾌한 서사시"라고 말했다.

사진='미나리' 스틸컷

뿐만 아니라 프로듀서와 주연 배우로 참여한 스티븐 연은 "미나리는 땅과 주변의 물을 정화하는데, 나에겐 그게 미나리다. 우린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다"라고 전해 영화 속 가족이 외딴곳에서도 함께 자리잡고 살아가게 하는 가장 소중한 존재로 그려짐을 짐작하게 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엄마 모니카 역으로 분한 한예리는 "미나리는 사랑이다"라고 마음을 전했으며 영화 속에서 미나리를 심는 할머니 순자 역을 맡은 윤여정은 "미나리는 삶의 지혜"라고 덧붙여 관객들에게 따뜻한 사랑과 깊은 감동을 전할 것을 예고했다.

이번 영화의 연출과 각본에 참여한 정이삭 감독은 이미 ‘문유랑가보’로 제60회 칸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후보에 오르며 영화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명감독이다. 또한 ‘문라이트’ ‘노예 12년’ 등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을 탄생시킨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B가 제작을 담당했으며 ‘문라이트’ ‘룸’ ‘레이디 버드’ ‘더 랍스터’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 수차례 오스카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A24가 북미 배급을 맡았다.

오스카 유력 후보작으로 예측되는 ‘미나리’는 3월에 전국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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