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세트 전통강자 굴비가 돌아왔다.

이마트가 올해 설 선물세트 매출을 분석한 결과 굴비 선물세트가 21년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 기간(2020년 12월24일~2021년 1월24일) 작년 설 선물세트 기간 대비 30.5% 신장,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굴비의 상승세가 시작된 이유로 고객 관점으로 굴비세트를 개편, 굴비가 가지고 있던 단점을 극복했기 때문이다. 먼저 굴비 특유의 비릿한 냄새를 없애는 상품이 등장했다.

이마트는 2019년 추석 ‘연잎 굴비 세트’를 출시했다. 보통 집에서 굴비를 요리하면 비린내가 잘 가시지 않아 추운 겨울에도 하루종일 창문을 열어놔야 한다. 특히 오피스텔 등 냄새에 취약한 구조를 가진 건물 주민은 굴비를 더욱 꺼릴 수밖에 없었다. 이에 이마트는 다양한 시도 끝에 향이 강한 연잎이 굴비 냄새를 잡는 것을 발견했고, 굴비를 연잎으로 싼 상품을 출시했다.

굴비 비린내를 잡아주며 입소문을 탄 ‘연잎 굴비세트’는 매년 큰 신장세를 보이며 완판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마트는 2021년 설을 맞아 연잎 굴비세트 물량을 작년 설보다 30%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굴비 단위를 큰 폭으로 줄였다. 굴비를 세는 단위는 전통적으로 ‘두름’이었다. 한 두름은 굴비 20마리를 뜻하며 생산자 입장에서 굴비를 천장에 매달기 쉽게 10마리씩 두 줄로 묶는 것에서 유래됐다.

하지만 1~2인 가족이 늘어나면서 두름(20마리)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다. 냉동고 공간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냉동고에 베이는 냄새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이마트는 고객 중심으로 생각하여, 쉽게 보관할 수 있는 소용량 굴비를 출시했다. 2021년 이마트 설 굴비 선물세트에서는 한 가지 상품을 제외하고는 더이상 두름(20마리)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마트 굴비세트 13종 중 20마리가 들어있는 세트는 1종밖에 없으며 10마리가 들어있는 세트는 8종, 5마리가 들어있는 세트는 4종이다. 2016년 설만 해도 20마리가 들어있는 굴비세트가 90% 비중을 차지했던 것을 보면 불과 5년 만에 10분의1 수준으로 바뀐 것이다.

이외 올해 저렴해진 가격도 인기에 한몫 했다. 지난 2020년 참조기의 어획량이 크게 늘면서 굴비 역시 산지 가격이 10~15%가량 하락했다. 굴비의 원재료인 참조기 가격 하락에 따라 이마트 굴비 선물세트 가격 역시 내려갔다. 이마트 굴비세트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명품 골드 영광참굴비 2호’의 경우 카드사 프로모션 할인을 받는다면 작년에는 28만원이었지만 올해는 22만4000원으로 20%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명품골드 참굴비 1호의 경우도 카드사 프로모션 할인을 받는다면 작년에는 34만2000원에 구매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30만4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사진=이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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