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후배 추행 혐의로 기소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임효준이 재차 사과 의사를 전했다.

임효준은 지난 2019년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과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도중 후배 황대헌의 바지를 벗기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논란이 됐다. 당시 황대헌은 코칭 스태프에게 성희롱 사실을 알렸고, 연맹은 같은해 8월 임효준에게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더불어 검찰에 고소를 당한 임효준은 지난해 5월 1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지만 11월 항소심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검찰에서 대법원에 상고하면서 여전히 법적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임효준은 OSEN과의 인터뷰에서 해명 및 사과에 나섰다. 인터뷰를 통해 그는 "잘못 알려진 사실이 있다. 훈련 시간이 아니라 훈련을 앞두고 쉬는 시간이었다. 대표팀 선수들과 가벼운 마음으로 있던 상태"라며 "대표팀 선수들끼리는 합숙 및 오랜시간 함께 했기 때문에 가족같은 분위기였고 훈련 시작 전 분위기 반전을 위해 장난을 하고 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교 후배이기도 한 황대헌 선수가 장난을 한 상태였고 비슷하게 하려고 했다. 그렇게 골반을 잡았는데 바지가 벗겨졌고 문제가 발생했다. 황대헌 선수에게 정말 미안했다. 일각에 알려진 것처럼 성기가 노출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분명 내 잘못이었고 황대헌 선수에게 사과했다"며 "그런데 당시에 보도된 기사들의 내용은 굉장히 달랐다. 사실을 말씀 드리고 싶었지만 두려웠다. 또 기회도 없었다. 그 일이 일어난 뒤 정말 많이 반성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황대헌과 다시 만날 기회가 있었냐는 질문에 임효준은 "연맹 징계가 이뤄지기 전 황대헌 선수와 부모님 또 감독님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당시 "정말 미안하다. 어떤 이야기로도 위로가 될 수 없겠지만 정말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 황대헌 선수는 "형이 진심이면 괜찮다"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는 "연맹 징계를 받은 뒤 다시 만나고 싶었다. 그런데 연락이 이뤄지지 않았다. 전화를 받지 않아 직접 만나 다시 사과하고 싶다는 내용을 메세지로 보냈다. 답장은 없었다"며 "다시 보고 싶지 않겠지만 정말 사과하고 싶다. 또 동생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싶다. 여전히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 필요한 것이 있다면 다 해주고 싶다. 받은 상처를 다시 아물게 하지 못하겠지만 정말 사과는 하고 싶다"고 거듭 사과 의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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