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온 국민의 공분을 산 '정인이 사건' 양부모가 정인 양에게 가했을 학대 의 형태를 확인했다.

2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지난 방송 이후 온 국민의 분노를 이끌어내며 화제가 된 '정인이 사건' 후속편이 이어졌다. 16개월 입양아 정인 양이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사건이다. 

지난 2019년 6월10일 태어난 정인이는 생후 8일째부터 입양기관이 지정한 위탁가정에서 자랐다. 이후 생후 두달, 입양할 양부모가 정해졌다.

위탁모는 "양모는 활달해 보이고 밝았다. 통역사라고 했다. 남편도 순해보였다"고 전했다. 미국 유학생활을 한 양부모는 해외에 입양된 사람들을 돕는 봉사활동까지 했다고 한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부부는 슬하에 딸도 있었다. 입양기관 심사를 통과한 뒤 법원의 허가까지 받으며 지난해 1월 정인이와 가족이 됐다. 그리고 9달 뒤 학대로 사망했다. 

심정지 회복 이후 찍은 CT사진으로 본 정인이 배 안에는 피가 가득 들어있었다. 또한 온 몸에 골절상의 흔적이 있었다. 전문의는 "이 정도 사진이면 교과서에 실릴 정도의 아동학대다"고 말했다.

아이가 사망하고 23일 뒤 나온 부검결과는 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이 사인이었다. 췌장과 소장에서 손상이 발견됐고, 직접적 사인이 된 손상된 장기들 일부에서는 부상이 며칠 경과된 뒤 낫고 있던 흔적도 확인됐다. 충격받은 부위에 재차 충격받은 것이었다.

하지만 양모는 의도하지 않은 사고라고 주장했다. 양부모 측 변호사는 "화를 내면서 피해자를 흔든 사실은 있는데 그 과정에서 떨어졌고 의자에 맞았다는게 입장이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이와 관련해 논문을 발견했다. 3세 아이의 기준으로 볼 경우 복부에 3800~4200N의 충격이 가해지면 췌장이 절단되는 부상을 입게된다고 했다. 양모의 주장대로 실수로 떨어뜨려 나오는 수치가 아니었고 성인 남성 운동선수들이 발휘하기도 쉽지 않은 외력 수치였다. 전문가는 바닥에 누워있을 때 밟으면 그 정도 외력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