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65주년을 맞는 KBS교향악단이 2021시즌 프로그램과 출연자를 공개했다. “정서적 치유의 백신, KBS교향악단이 만들어 갑니다”를 슬로건으로 그 어느 해보다 신선하고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클래식 음악계에 새로운 백신을 공급할 예정이다.

2021시즌에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된 공연을 아쉬워하며 한국행을 약속한 연주자부터 아시아로 무대를 넓히려는 세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연주자들,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에서만 접할 수 있을법한 고품격 레퍼토리,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는 거장들까지 골고루 만나볼 수 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연주하지 못했던 아름답고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특색있는 레퍼토리로 청중을 찾아간다. 1월에는 지휘자 안토니오 멘데스와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가 서정성을 대표하는 명곡인 코른골트 바이올린 협주곡과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으로 2021년 시즌을 연다. 4월에는 지휘자 디르크 카프탄과 소프라노 황수미가 천상의 아름다움과 낭만을 느낄 수 있는 브루크너 교향곡 4번(로맨틱), 슈트라우스 ‘네 개의 마지막 노래’로 뒤를 잇는다.

6월의 시벨리우스 교향곡 1번, 7월의 슈베르트 교향곡 9번은 차분하고 묵직한 현이 돋보여 KBS교향악단의 색깔을 오롯이 드러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낭만과 서정성’의 정수를 선사할 전망이다.

2월에 연주되는 보로딘 교향곡 2번, 5월의 스트라빈스키 ’불새 모음곡‘, 9월의 차이콥스키 관현악 모음곡 3번 및 10월의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5번은 러시아 작곡가의 강렬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과 휘몰아치는 듯한 곡 전개로 클래식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프로그램들이다.

그동안 KBS교향악단이 연주하지 않았던 곡들을 다양하게 시도한다. 2월에 박종호 협연으로 연주되는 팔라우의 ’기타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레반티노 협주곡‘은 한국 초연 작품으로 스페인의 정열과 기타의 아름다움을 모두 느낄 수 있다. 3월의 슈트라우스 ’메타모르포젠‘, 9월의 글라주노프 ’사계 중 가을’은 KBS교향악단이 처음으로 연주하는 흥미롭고 개성 있는 곡들로서 실연으로 접할 기회가 드문 작품들이다.

이외 3월 문지영과 손민수가 협연하는 브루흐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과 5월의 코플런드 ’애팔래치아의 봄 모음곡‘, 9월의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 2번 등도 오랜만에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12월의 베토벤 교향곡 제9번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2020년 10월 자가격리를 감수하면서 KBS교향악단을 찾았던 불혹의 마에스트로 피에타리 인키넨이 이끄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은 가슴 벅찬 감동으로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는 뜻깊은 연주가 될 예정이다.

올해 팬데믹 상황으로 한국팬을 만나지 못한 지휘자와 협연자가 다시 내한한다. 본 베토벤 오케스트라, 본 오페라하우스 음악감독 디르크 카프탄은 한국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5월에 다시 한국 땅을 밟는다. 더불어 지난해 소프라노 황수미와 연주하기로 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레퍼토리도 그대로 들고 온다.

밴쿠버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역임한 브람웰 토베이는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와 함께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6월 무대에 올린다. 이날 공연에는 시벨리우스 교향곡 1번도 함께 예정돼 2시간 남짓, 북구 핀란드의 숲과 호수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2020년 KBS교향악단과 브람스 교향곡 전곡을 연주할 예정이었던 현 뉴욕필 음악감독 얍 판 츠베덴은 10월에 KBS교향악단과의 재회 무대를 갖는다. 베토벤과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제5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지휘자 정명훈(8월)과 요엘 레비(9월)는 KBS교향악단의 역대 상임지휘자와 음악감독으로서 KBS교향악단뿐만 아니라 코로나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대한민국을 응원하고자 2021시즌 함께하기로 뜻을 모았다.

KBS교향악단은 2021년 한 해 전반에 걸쳐 유럽대륙 구석구석을 누비는 ‘힐링을 위한 유럽 음악여행’을 떠난다. 러시아(동유럽), 독일과 오스트리아, 체코(중앙 유럽), 핀란드(북유럽), 스페인(남유럽), 프랑스(서유럽)로 구성됐다. 러시아로는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1월), 보로딘 교향곡 2번(2월), 스트라빈스키 ‘불새 모음곡’(5월), 글라주노프 ‘사계’ 중 ‘가을’,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 차이콥스키 ‘관현악 모음곡 3번’(9월),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5번(10월) 등이 있다.

독일 작곡가로는 바그너 오페라 ‘지크프리트’ 중 ‘숲의 속삭임’(3월), 브루흐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3월), 베토벤 교향곡 5번(10월)과 9번(12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오페라 ’장미의 기사‘ 모음곡(3월)과 ‘네 개의 마지막 노래’(4월)의 작품이 연주될 예정이다.

이외 오스트리아 출신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7번과 슈베르트 교향곡 9번 ‘그레이트’(7월), 체코 출신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5월), 핀란드 출신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교향곡 1번(6월), 스페인 출신 작곡가 팔라우의 ‘기타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레반티노 협주곡’(2월), 프랑스 출신 작곡가 라벨의 ‘쿠프랭의 무덤’(2월) 등을 통해 당시 국가들의 정취를 다양하게 느껴볼 수 있을 전망이다.

2021시즌에는 세대별, 국가별 스타를 총망라한다. 특히 상반기에는 젊은 지휘자의 활력 넘치는 신선함을, 하반기에는 노장의 연륜을 느낄 수 있는 안정감이 감상 포인트다.

KBS교향악단 전임 음악감독 요엘 레비를 필두로 지휘자 정명훈, 브람웰 토베이, 지휘자 얍 판 츠베덴, 지휘자 타니아 밀러가 ‘기성’의 품격을 선보이며 1970년 이후 태어난 지휘자 사샤 괴첼과 디르크 카프탄,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글루즈만과 제임스 에네스, 지휘자 피에타리 인키넨, 기타리스트 박종호, 지휘자 안토니오 멘데스,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 피아니스트 김선욱, 피아니스트 앨리스 사라 오트가 있다. 첼리스트 이상은, 피아니스트 문지영은 1990년대 생으로 이름을 올렸다.

주목할 만한 점은 피에타리 인키넨, 안토니오 멘데스와 같은 1980년대 태생의 젊은 지휘자들도 세계 연주 무대에서 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자신들의 무대를 확장하고 있으며 여기에 KBS교향악단과 지휘자 데뷔무대를 앞두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가세하면서 이들이 해석할 고전 음악과 음악적 가치관에 관한 기대치 또한 높아지고 있다.

한편 KBS교향악단은 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하던 정기연주회 프로그램 일부를 KBS홀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다. 교육문화 사업과 연계하여 재미있고 알기 쉬운 해설을 곁들여 클래식 음악에 친근하게 다가가도록 할 예정이다. 지역 내 청소년, 문화 소외계층 등을 초청해 문화복지 구현에도 일조한다. 더불어 문화 소외계층을 찾아가는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공연장에 오지 못하는 많은 관객과 연주자가 함께할 수 있는 작은 음악회를 적극적으로 만들어간다.

한편 2021년 정기연주회의 상반기 시즌 티켓은 12월 29일 오후 2시부터 예술의전당과 인터파크를 통해 개별 또는 패키지로 구매할 수 있으며 하반기 티켓은 2021년 5월 중 오픈할 예정이다.

사진=KBS교향악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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