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코로나19 여파에도 극장가에 개봉작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웃사촌’이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2주차에도 흥행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작지만 강한 맛을 보여줄 영화들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작품상, 배우상(하준), 관객상, 배급지원상까지 4관왕에 빛나는 ‘파수꾼’ 제작진의 올해 마지막 웰메이드 작품 ‘잔칫날’(2일 개봉)은 무명 MC 경만(하준)이 아버지의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가장 슬픈 날 아이러니하게도 잔칫집을 찾아 웃어야 하는 3일 동안의 이야기를 담은 웰메이드 드라마다.

‘범죄도시’부터 최근 종영한 OCN ‘미씽: 그들이 있었다’까지 존재감을 드러낸 하준이 ‘잔칫날’에서 경만 역을 맡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 배우상을 거머쥐었다. 그와 함께 동생 경미 역을 맡은 소주연도 풍부한 감정 연기로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눈물샘을 자극할 예정이다.

3일 개봉하는 ‘럭키 몬스터’는 빚더미 쭈구리 인생을 살고 있는 도맹수(김도윤)가 의문의 환청 ‘럭키 몬스터’(박성준)의 시그널로 로또 1등에 당첨된 후 위장이혼 뒤 사라진 아내 성리아(장진희)를 찾아 나서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벼락부자 폭주극으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KTH상을 받았다.

‘반도’ ‘곡성’ 신스틸러 김도윤이 첫 주연을 맡아 사채빚의 압박으로 위기의 쭈구리 인생을 살다 로또 1등에 당첨돼 50억이라는 거대한 행운에 파묻히게 된 도맹수의 내면 본능을 폭발시키며 팔색조 매력을 선보인다. ‘극한직업’부터 최근 종영한 드라마 ‘사생활’까지 열일 행보 중인 장진희가 맹수의 아내 성리아 역을 맡아 액션 배우라는 이미지를 벗고 연기로 승부를 건다.

같은 날 개봉하는 ‘용루각:비정도시’는 법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잔혹한 범죄를 심판하는 의문의 비밀 조직 ‘용루각’ 멤버들의 뜨거운 액션을 담은 영화다. ‘속닥속닥’ ‘태백권’ 등 자신만의 색깔로 장르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최상훈 감독의 차기작으로 제2회 충주국제무예액션영화제 개막작에 이름을 올리며 완성도와 재미를 겸비한 작품으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지일주부터 박정화, 장의수, 배홍석 등 충무로 신예 배우들의 뜨거운 열정과 빈틈없는 호연과 케미가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여기에 오지호부터 임형준, 이필모까지 중견 연기파 배우들의 특별출연해 배우 보는 맛을 업그레이드 시킨다.

‘캡틴 판타스틱’(3일 개봉)은 그들만의 숲속 파라다이스에서 자연스러운 삶을 사는 캡틴 벤(비고 모텐슨)과 아이들이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낯선 도시로 떠나면서 그려지는 버라이어티한 여정을 담았다.

‘12 몽키즈’ ‘아메리칸 싸이코’ ‘에비에이터’ 등 배우로서 먼저 얼굴을 알렸던 맷 로스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 ‘캡틴 판타스틱’은 2016년 1월 제32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후 제69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돼 감독상을 받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전세계를 사로잡았다. 비고 모텐슨은 이 영화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다시 한번 그의 명연기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개봉한 ‘더 프롬’은 동명의 뮤지컬을 원작으로 하며 여자친구와 졸업파티(프롬)에 갈 수 없게 된 시골 소녀와 그녀의 사연을 우연히 듣게 된 브로드웨이 스타들이 자신들의 이미지 재건과 소녀의 소원 성취를 위해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영화다.

메릴 스트립, 니콜 키드먼, 제임스 코든 등 할리우드 명배우들이 총출동하며 ‘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글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 할리우드’ ‘래치드’ 등 할리우드 최고의 프로듀서이자 감독인 라이언 머피가 2018년 초연 이후 제73회 토니 어워즈에서 7개 부문 노미네이트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원작의 강렬한 퍼포먼스와 신나는 음악, 소수자를 향한 따뜻한 시선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외에도 파티마 성보 발현 103주년 기념 작품 ‘파티마의 기적’, 배우 임수정이 내레이션해 화제가 된 ‘고양이 집사’, 범죄 액션 스릴러 ‘태양을 삼켜버린 자들’, 국내 최초 게임 유저 다큐멘터리 ‘내언니전지현과 나’, 로코에 대한 모든 걸 담아낸 다큐멘터리 ‘로맨틱 코미디’가 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각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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