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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양 사건' 박순자 사장, 채무액만 80억 이상…'신뢰도' 미끼로 투자 유도

기사승인 2020.11.26  23: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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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에서 오대양 사건을 다뤘다.

26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침묵의 4박 5일 - 오대양 집단 변사 사건' 편이 전파를 탔다.

1987년 8월 24일 대전, 3년차 사회부 기자 윤모씨는 사스마와리(사건 취재를 위해 자기 구역을 돈다는 은어)를 돌다 마지막 코스인 대전 서부경찰서에서 이상한 광경을 목격하게 됐다. 넋이 나간 채로 앉아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의아함을 느꼈다. 총 13명의 이들은 모두 같은 회사 직원이었다. 이들은 며칠 전 중년 부부를 회사 창고에 감금해 12시간동안 집단 폭행을 했던 것. 이유는 바로 채권포기각서때문이었다.

윤 기자의 취재 결과 폭행 피해자 부부는 주유소를 운영하던 사업가였으며 자녀는 7명이었다. 그 7명 모두 같은 회사 직원이었으며, 폭행 가해자들과 같은 회사였다. 큰 딸은 사장님의 비서, 사위는 상무. 큰딸이 먼저 취직 후 자신의 동생에게 추천해 함께 다니게 됐다고.

이 회사는 민속 공예품을 만드는 회사로 공예품 경진대회 대통령상 수상, 88올림픽 공식 지정 업체로 선정된 회사. 대전과 용인에 공장이 있는 규모가 큰 회사로, 부모없는 아이들을 위한 보육시설과 초·중·고·대학교까지 지원해주는 학사 운영, 직원들이 기숙사에게 생활할 수 있게 배려해 주고 생필품 역시 최고급으로 제공, 직원들의 가족을 우선으로 채용하는 등 사회 사업에도 적극적인 꿈의 직장이었다.

사장의 이름은 박순자로, 그의 남편은 도청의 고위 공무원으로 신뢰가 두터운 인물이었다. 이에 주유소를 운영하는 중년부부 역시 회사를 신뢰하고 사업자금 5억원을 투자했다고. 하지만 얼마 지나 부부는 돈이 필요하다며 큰딸에게 회사에 투자한 돈을 돌려줄 것을 요구했고, 돌아온 답은 완강한 거절이었다. 이어 사장과 직접 면대하기 위해 대전 본사를 찾았고, 문을 여는 순간 직원들이 몰려와 창고로 밀어 넣더니 폭행을 했다. 이어 채권포기각서를 제안했다고.

가장 충격적인 것은 그 장소에 사위와 큰딸도 있었다고. 하지만 이들은 직원들을 말리지 않았다. 결국 중년 부부는 채권 포기각서에 지장을 찍고 풀려나 곧바로 경찰에 고소했다. 박순자 사장 역시 참고인으로 경찰서에 나타났지만, 갑작스러운 카메라 세례에 졸도해 병원으로 실려갔다. 하지만 박순자 사장은 남편이 자리를 비운 사이 자식 셋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황당한 일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박순자 사장의 실종 이후 그의 회사에 100명이 넘는 채권자들이 찾아왔다. 박순자 사장이 빌린 액수는 모두 합쳐 80억, 현재 시세로는 260억원에 달했다. '대전의 천사'라 불리었던 박순자 사장은 다름아닌 대전의 큰손이었던 것이다.

김나연 기자 delight_me@slist.kr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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