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코치 김은희가 계속되고 있는 체육계 성폭행 및 성추행 피해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26일 방송된 SBS 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에서는 여성 종합격투기 선수 최정윤이 등장해 성추행 및 스폰서 제의, 불법촬영 피해 사실까지 전하며 고민을 토로했다.

이날 최정윤 선수의 사연을 들은 테니스 코치 김은희는 "체육계 선배로서 계속 이런일이 일어나는 것에 미안한 마음도 있고, 이런 문제로 인해 운동을 계속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것 부터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던 사람으로서 최정윤 선수같은 피해자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목소리도 내고 있었는데 달라진게 없다는 부분이 많이 안타깝다. 저는 초등학교때 코치로부터 성폭행, 성추행을 당했다. 16년 후에 그 사건을 고소해서 가해자가 처벌을 받았다. 지금 징역 10년 성고가 돼서 대법원에서 심리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은희 코치는 고소할 용기가 어떻게 생겼냐는 질문에 "사건이 너무 오래 돼서 신고를 하는 게 많이 두려웠고 왜 갑자기 문제를 일으키냐는 얘기 들을까봐 많이 무서웠던 것도 사실이지만 제가 잘못된 일을 하는게 아니지 않나. 우연히 대회 시합장에 아는 선수나 선생님들 만나러 갔다가 가해자를 만나게 됐다. 그 순간 머리가 백지가 됐다. 이런 성범죄자가 아이들 곁에 지도하고 있다는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을 범죄자로부터 지켜야한다는 생각에 신고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최정윤 선수에게는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다는걸 꼭 알아줬으면 좋겠고, 운동을 할까 말까 고민하는 것 자체가 나에게 어떤 잘못이 있는게 아닐까, 하는 고민이 밑바탕에 깔려있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생각 절대 안했으면 좋겠다. 잘못은 그들이 했다는 것에 대한 확신을 갖고 최정윤 선수들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 사람들을 믿고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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