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에 이어서…

문혜인, 김준형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문득 궁금해졌다. ‘에듀케이션’ 성희와 현목은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려고 하지만 그들 사이에 있는 벽으로 인해 거리를 둔다. 힘든 현실을 극복할 수 있게 도움을 주지 못한 것. 이에 문혜인, 김준형은 서로에 대해 궁금한 게 있는지, 도움이 되는 말을 전할 수 있는지 첫인상, 학교 생활, 연기 고민을 질문했다.

: 오류동에 있는 현목의 집에서 준형 배우와 첫 미팅을 했어요. 리딩하면서 자유롭게 날 것으로 연기하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방식의 연기였고 사실감, 현실감이 느껴졌죠. 서로 연기 결이 잘 맞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준형 배우가 연기할 때마다 새로운 자극을 받았어요. 성희의 벽을 현목이 깨려고 하듯 준형이도 저의 벽에 균열을 내줬죠. 솔직히 청소년과 대화한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아요.(웃음) 말을 섞을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피크닉 장면 찍고 돌아오면서 사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그때서야 고등학생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 전 되게 이야기 많이 하고 편했다고 생각했는데…(웃음) 제가 나이도 어리고 낯을 가려서 촬영 초반에는 분위기가 익숙치 않았어요. 혜인 배우님이 제가 새로운 연기를 했다고 하셨는데 그때쯤 어떻게 현목을 연기할지 감을 잡은 상태였어요. 그래서 여러가지 연기가 나온 것 같아요. 점점 현장 분위기에 익숙해지면서 편하게 잘 촬영했어요.

: 준형이는 오래 연기 생활 할 거예요. 재료를 많이 가진 배우니까요. 전 연기를 계속하면서 번아웃이 왔었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까 일과 생활의 경계가 없어졌죠. 그저 제 모든 걸 내던졌어요. 준형이는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일에 몰두하고 전념하는 건 좋지만 자신을 돌보면서 일상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저 역시도 연기를 오래하기 위해 그런 태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요.

: 한예종 출신이시니까 그곳이 궁금해졌어요. 한예종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배우지망생들이 많잖아요. 좋은 교수들도 많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경쟁률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입시를 준비하다 보니까 한예종을 다니는 건 어떤 기분인지 궁금해졌어요.

: 일단 한번 밥을 먹으려 오렴.(웃음) 저는 한예종 생활이 좋은 경험으로 남았어요. 연기에 대해 치열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동료들이 있고 연기 접근 방법을 다양하게 알려주는 교수님도 계셨으니까요. 그 시간이 좋았던 건 제게 어떤 연기가 맞는지 찾아갈 시간이 충분히 주어졌다는 거예요. 학교와 관계 없을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자기 중심을 찾아가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준형이의 연기적인 고민이 뭔지 궁금해요. ‘에듀케이션’ 때는 자유로워 보였는데 요즘 입시 준비하면서 고민 많이 하더라고요. ‘에듀케이션’ 촬영했던 2년 전과 지금, 그리고 미래도 궁금해요.

: 연기에 10이 있다면 저는 1은 배우인 것 같아요. 입시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장면과 캐릭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기초 이론들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알아가면서 ‘연기는 이렇게 다가가는 거구나’하는 걸 많이 배웠죠. 하지만 이것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으려고 해요. 친구들도 각자의 방식이 있더라고요. 예전에는 캐릭터에 저를 80% 입혔다면 지금은 그 반대가 된 것 같아요. 연기 참 어렵더라고요. 대학 가서 더 열심히 배우고 나서 그때 더 한번 똑 같은 질문을 받고 싶어요.

사진=씨네소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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