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이 오는 28일 오후 5시 세종체임버홀 ‘New 실내악 시리즈V: 11월의 여름햇살’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서울시향 올해 마지막 실내악 정기공연으로 고전, 낭만, 20세기 실내악곡 중 밝고 위트 있는 곡들로 프로그램으로 구성, 따뜻한 여름 햇살 같은 공연을 준비했다.

프로그램은 풀랑크 호른과 트럼본을 위한 트리오, 생상스 트럼펫,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와 피아노를 위한 칠중주, 베토벤 클라리넷, 호른, 바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와 더블베이스를 위한 칠중주이며 서울시향 단원 외에 피아니스트 이효주가 객원 연주자로 함께한다. 이번 공연 역시 출연진과 관객 안전을 고려해 좌석간 거리두기를 시행한다.

서울시향은 2005년 이후 스타 연주자 등과 함께해온 실내악 정기공연 무대를 통해 악단의 앙상블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대형 콘서트홀 연주만을 고집하지 않고, 단원들로 구성된 실내악팀들이 학교, 병원 등 다양한 곳에 찾아가는 ‘우리동네 음악회 : 실내악’ 등 시민공연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공연의 첫 곡은 프랑스 작곡가 풀랑크의 ‘트럼펫, 호른과 트롬본을 위한 소나타’다. 20세기 초 활동했던 ‘프랑스 6인조’는 간결하고 신랄한 현실 감각을 가진 음악, 멜로디 위주의 쉬운 음악을 작곡해야 한다는 장 콕토의 모토를 공유했다. 그 중 풀랑크는 가장 적극적으로 이 모토를 실천했다. 다채로운 음색의 팔레트로 리듬의 유희를 즐겼고, 매혹적인 불협화음에 우아한 위트를 겸비했다.

1922년 작곡된 ‘호른과 트럼펫, 트롬본을 위한 소나타’에는 이러한 그의 특징이 가감 없이 반영돼 있다. 경쾌한 리듬과 재치 넘치는 1주제, 풀랑크 특유의 서정미가 깃든 2주제로 구성 된 1악장, 1악장의 제2주가 감미롭게 변주 된 2악장, 장조와 단조를 넘나드는 도발적인 선율로 시작하는 3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생상스의 ‘칠중주’에는 라모 스타일의 춤모음곡과 바흐와 슈베르트, 슈만의 영향을 받은 진지한 독일 고전이 공존하고 있다. 청명한 트럼펫 팡파르 등 서주부터 극적인 전개가 펼쳐지는 1악장, 우아한 선율의 2악장 미뉴에트, 슈베르트의 노래처럼 첼로가 슬픔을 가득 머금은 주제를 제시하는 3악장, 트럼펫의 팡파르와 강렬한 화음으로 마치는 4악장으로 이어진다.

베토벤의 ‘클라리넷, 호른, 바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와 더블베이스를 위한 칠중주’는 갈랑 스타일로서 가볍고 밝을 뿐만 아니라 다소 많은 여섯 악장으로 구성됐다. 관악기가 편성된 실내악은 베토벤 초기 작품에 한정돼 있다는 사실도 눈여겨볼 만하다.

사진=서울시향 제공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