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그동안 예능프로그램에서 보기 어려웠던 정우지만 이번 영화 홍보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MBC '라디오스타', SBS '미운우리 새끼' 등에 출연을 예고했다. 그가 그동안 예능을 꺼렸던 이유는 뭐였을까.

"주로 예능을 통해 영화를 홍보 하는데 작품과 배우로서의 모습보다 개인적인 생활에 관심이 집중될까봐 주저했던게 있었던 것 같아요. 또 제가 말재주가 그렇게 좋은 편도 아니고, 사람을 웃게하는 능력이 탁월하진 않거든요. 예능인분들 보면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사람에게 어떤 방법으로든 즐거움을 주신다는게. 예능 보는건 좋아해요. '골목식당'도 자주봐요. 단순 재미를 넘어 영세업자분들 삶을 보면서 여러가지 느껴지는 것도 많은 것 같아요"

'이웃사촌'은 이웃간의 정,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휴먼코미디 장르다. 지난 2016년 배우 김유미와 결혼한 정우 역시 딸아이를 가진 한 가정의 아버지다. 영화를 보며 공감가는 부분이 컸다. 물론 그는 대권처럼 가부장적인 아버지는 아니라고 밝혔다.

"실제로 가부장적이진 않아요. 친구같은 사람이 되려고 해요. 영화를 보면 아무래도 가족생각이 더 많이 나기는 하더라고요. 촬영 때 말고는 아이와 같이 지내는 시간도 많아요. 유미씨랑은 같이 작품 보면서 영화얘기도 하고, 시나리오 읽고 서로 느끼는점 얘기해주기도 해요. 때론 대사를 맞춰보기도 하고. 주로 힘이 되는 말을 많이 해주고 응원해주죠" 

정우는 이번 영화를 시작으로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뜨거운 피'의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그렇게 연달아 촬영을 마치고는 약 1년 3개월 정도의 휴식기도 가졌다고 한다. 그리고 그때의 시간이 무엇보다 값진 시간이었다며 앞으로의 배우활동에 대한 생각도 정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1년 3개월 정도 쉬었어요. 연달아 세 작품하면서 에너지가 많이 고갈됐다 싶었거든요. 새로운 경험 통해서 충전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아요. 공백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런 것보다 값진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돌아보면 여전히 많이 부족해요. 예전엔 어떤 목표치를 정해두고 달렸던 것 같아요. 근데 지금은 내가 왜 그렇게 빨리 뛰려고 앞만 보고 달려왔을까 생각이 들기도 해요. 이젠 주변도 돌아보고 뒤도 돌아보고, 가끔씩은 숨을 좀 고르기도 하고 그래도 되지 않나 생각해요. 그러면 기존에 보지 못했던 것들을 좀 천천히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