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흥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10월 마지막주에 재개봉 영화, 예술영화 등 다양한 작품들이 쏟아진다. 이들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흥행 질주를 막을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8월 5일 개봉해 코로나19 시국 속에서도 43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28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파이널컷’으로 돌아온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파이널컷’은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황정민)과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이정재), 인남을 돕는 조력자 유이(박정민)의 더욱 짙어진 추격과 사투를 그린 하드보일드 추격액션 영화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파이널컷’은 6분 14초가 추가된 버전으로 강렬해진 액션 시퀀스들이 더해졌다. 개봉을 맞이해 29일 황정민, 30일 이정재를 주축으로 박소이, 최희서, 박명훈, 이서환, 홍원찬 감독이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무대인사에 나선다.

또 하나의 재개봉 영화가 온다. 28일 개봉하는 ‘위플래쉬’는 셰이퍼 음악학교 최고의 밴드에 들어가게 된 신입생 앤드류(마일즈 텔러)가 악명 높은 폭군 플레쳐(J.K. 시몬스) 교수의 압박을 이겨내고 완벽한 스윙을 완성하게 되는 뮤직 드라마다.

‘위플래쉬’는 ‘라라랜드’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최연소 감독상을 수상한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첫 장편극영화 연출작으로 오스카에서 남우주연상, 음향믹싱상, 편집상을 수상했다. 데이미언 셔젤 감독과 함께하는 저스틴 허위츠 음악감독의 OST를 다시 들을 수 있으며 마일즈 텔러, J.K. 시몬스의 명연기를 재확인할 수 있다.

에단 호크 주연의 ‘테슬라’(28일 개봉)는 에디슨과 결별한 테슬라(에단 호크)가 미래를 위한 발명을 계속해 나가기 위해 당대의 자본가인 J. P. 모건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27일 오전 10시) 전체 영화 예매율 2위, 동시기 개봉작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영화들도 관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끝냈다. 같은 날 개봉하는 신수원 감독의 신작 ‘젊은이의 양지’는 카드 연체금을 받으러 갔다가 사라진 후 변사체로 발견된 실습생으로부터 매일 같이 날아오는 의문의 단서를 통해 모두가 꿈꾸는 밝은 미래로 가기 위한 인생실습이 남긴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을 그린 극현실 미스터리 영화다. 영화의 제목은 이제 막 어른들의 세계에 뛰어든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희망의 빛을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신수원 감독은 ‘유리정원’ ‘마돈나’ ‘명왕성’ 등의 전작들에서 가장 현실적인 소재로 공감을 이끌어냈던 것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는 경쟁 사회라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을 그려냈다. ‘프랑스여자’ ‘영주’ ‘화장’ ‘나비’ 등의 작품으로 각종 연기상을 휩쓴 배우 김호정이 극을 이끌어나가고 영화 ‘생일’ ‘당신의 부탁’,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의 윤찬영, ‘들꽃’ ‘재꽃’ ‘스틸 플라워’의 정하담, 영화 ‘판소리 복서’ ‘유열의 음악앨범’의 최준영이 극의 한 축을 담당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초청된 ‘담쟁이’(28일 개봉)는 누구보다 행복한 은수, 예원 커플이 은수의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시작으로 현실의 벽을 마주하게 되는 정통 퀴어 멜로 드라마다. 온오프라인 동시 상영이라는 관람 시스템을 첫 도입한 가운데, OTT 플랫폼 웨이브에서 온라인 상영 당시 영화 인기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담쟁이'는 단편 '말 할 수 없어' '달콤한 선물'로 존재감을 드러낸 한제이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소수 인권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함께 현실적인 고민을 담아냈다. 절망적인 현실 앞에 사랑을 떠나보내려는 은수 역은 배우 우미화가 맡는다. 절망적인 현실 앞에서 사랑을 지키려는 예원 역에 신예 배우 이연이 맡아 독립영화계를 이끌어갈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한다.

이외에도 지난해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를 제치고 당당히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파란을 일으킨 루카 마리넬리 주연의 ‘마틴 에덴’, 남편 없이 12년째 시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엄마 미경과 그런 엄마를 보며 비혼을 선언하게 된 딸 태의가 독립하는 여정을 담은 가족 다큐멘터리 영화이자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웰컴 투 X-월드’가 29일 개봉한다.

그리고 같은 날 1981년 개봉해 오스카 작품상을 수상한 ‘불의 전차’, 마츠오카 마유, 마츠자카 토리 주연의 ‘꿀벌과 천둥’,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상 볼피컵 여우주연상(아리안 아스카리드) 수상작 ‘글로리아를 위하여’, 아이들을위한 ‘마이 리틀 포니: 레인보우 로드 트립’이 관객들을 찾아오며 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와 ‘황무지 5월의 고해’도 28일 놓칠 수 없는 작품이다.

사진=각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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