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유진은 11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그는 가수 시절을 거쳐 배우로 활동하면서 연기의 끈을 놓지 않았다. 육아를 할 때도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유진은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았다. 그가 원하는 대로 여러 장르 영화를 할 수 있을지, 그의 앞날이 기대된다.

“제가 영화를 너무 좋아해요. 어릴 때부터 장르를 안 가렸죠. 부모님도 영화를 좋아해서 주말마다 비디오를 빌려서 일주일 동안 네다섯 번 봤어요. 영화 작업하는 건 또다른 설렘 같아요. 큰 스크린에서 나를 본다는 것 말이죠. 영화를 몇 번 도전했으나 잘 안 된 케이스가 많았거든요. 그러면서 기회가 없어진 게 아닌가 싶고. 늘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어요. 기회가 오길 기다렸는데 ‘종이;꽃’이라는 좋은 기회가 왔네요.”

“코믹, 타임슬립, SF 등 다 해보고 싶어요. 스릴러도 좋아하는데 연기하면서 힘들 거 같아요. 감정적으로 너무 힘든 연기는 피하고 싶어요. 아이를 키우다보니 아이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는 건 더욱 눈을 돌리게 되더라고요. 로코도 좋아하고. 기회가 되면 찐 로코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유진과 기태영 사이엔 로희, 로린이가 있다. 두 어린 아이들이 엄마아빠를 쏙 빼닮았다. 유진은 자식이 자신의 직업을 하고 싶다고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이냐는 질문에 무덤덤했다. 그는 아이들이 하고 싶은 걸 찾고 열정을 가지길 바랐다. 그가 엄마로서 가지고 있는 철학을 최근 엄마가 된 S.E.S 멤버 바다에게도 전했다.

“아이들이 가수, 배우 직업의 일을 하고 싶다고 하면 하라고 해야죠. 엄마인 제가 봤을 때 충분히 재능이 있어요.(웃음) 뭘 하든 응원할 것 같아요. 하지만 자기 뜻이 있으면 좋겠어요. 이유와 열정. 단지 돈벌어야 하니까 보다는 그 아이만의 철학이 있다면 응원해야죠. 뭘 하든 돈 버는 일이잖아요.”

“바다 언니에게 육아에 대해 적나라하게 이야기 다해줬죠. 현실 육아에 대해서 말이에요. 아이가 나오기 전부터 모유수유까지. 아이 나오면 ‘백일까지는 나 죽었다 생각하라’고 했어요. 저는 조언을 받지 못했어요. 저는 시체처럼 지냈는데 미리 알고 있으면 마음의 준비를 하잖아요. 언니가 정말 힘들 거예요. 진짜 아이 많은 엄마들은 대단한 것 같아요.”

‘종이꽃’에 이어 유진이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로 돌아온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유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유진의 광기어린 모습, 감정 폭발하는 모습을 말이다. 배우로서 계속 새로운 걸 시도하는 유진의 미래가 더더욱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펜트하우스’는 처음 해보는 장르라 재미있더라고요. 솔직히 저는 욕망과 거리가 멀어요.(웃음) 드라마 주제가 욕망이잖아요. 잔잔한 게 아니니까 연기도 세지고 감정 올라갔죠. 이런 연기가 처음이라 힘들면서도 동시에 즐거웠어요. 정말 좋은 경험을 하고 있어요.”

“저는 연기, 노래 둘 다 잘 맞았어요. 무대에 서는 건 제 삶의 일부였고 지금도 서고 싶죠. 어느 하나 고르는 건 힘든 거 같아요. 연기를 나중에 시작했지만 하면 할수록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주변 배우들을 보고 배우면서 말이죠. 연기는 합이 중요한데 그게 재미있더라고요. 돌아보면 제가 직업은 잘 선택한 것 같아요. 하지만 어느 하나 고르긴 힘들어요. 연기를 하지만 지금도 앨범을 내고 싶으니까요.”

사진=로드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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