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지존파 살인사건이 조명됐다.

22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지존파 살인사건의 전말이 전파를 탔다.

1994년 9월, 성인 남성들이 잇따라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첫번째 실종자는 36살의 밴드 마스터 박씨. 그는 카페 연주는 마친 후 귀갓길에 실종됐다. 4일간 소식이 없자 가족이 실종신고를 했고, 그 다음날 박씨는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하지만 경기도 성남인 집과 서울에 위치한 직장과 전혀 관련이 없는 전라북도 장수에서 시신이 발견 된 점을 보고 가족들은 의심을 품게 됐다. 뿐만아니라 승용차가 절벽 아래로 떨어져 있었음에도 시신에는 골절을 비롯한 상처가 없었고, 얼굴만 까맣게 변색돼 있었다고. 또한 박씨는 맨발 상태였으며, 현장에서는 왼쪽 신발만 발견됐다. 목격자는 시신에서 술냄새가 많이 났다고 증언했다.

당시 경찰은 음주운전 사고사로 결론 내렸지만 같은날 또 하나의 실종사건이 일어났다. 실종자는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성인 남성 윤씨와 그의 아내였다. 실종 신고자는 회사 직원 장부장으로, 그는 '사장님이 납치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정기회의에 단 한번도 빠진 적 없었던 윤씨가 회사에 오지 않아 의심이 들던 찰나 윤씨로부터 교통사고가 났다며 합의금 1억을 요구하는 전화가 걸려왔기 때문. 다급히 8천만원을 끌어모은 장부장은 다시 윤씨에게 전화를 했지만 그는 받지 않았다.

이후 다시 전화를 건 윤씨는 '그거라도 갖고 와라'며 연고도 없는 전라도 광주로 불렀다. 특히 윤씨는 수차례 접선 장소를 바꿨고, 밤 늦게 윤씨와 만났지만 상처투성이의 윤씨는 '납치됐다. 따라오지 말라'며 돈만 챙겨서 그대로 차를 타고 사라졌다.

이 두 사건의 공통점은 '그랜저'였다. 이른바 '각 그랜저'라 불리는 이 그랜저 차량은 1994년 당시 최고급 승용차로 부자의 상징이었다고. 피해자 모두 이 차량을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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