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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노트] "생존 절박함"...CGV 영화관람료 인상, 멀어진 관객과 더 '거리두기' 되나

기사승인 2020.10.19  17: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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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가 극장가를 강타했다. 결국 멀티플렉스 CJ CGV가 영화관람료 인상이라는 자구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좋지 않다. 영화관람료 인상이 극장을 살릴 최후의 방법이어야 했을까.

지난 18일 멀티플렉스 CJ CGV가 지속적인 임대료 상승 등 고정비에 대한 부담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영화업계 전체의 어려움이 장기화됨에 따라 26일부터 영화관람료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주중(월~목) 오후 1시 이후 일반 2D 영화관람료는 1만2000원, 주말(금~일)에는 1만3000원으로 조정된다. 이코노미, 스탠다드, 프라임으로 세분화된 좌석차등제는 폐지한다. 다만 고객 편의를 고려해 맨 앞좌석인 A열과 B열은 1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시간대는 고객들이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3단계(모닝, 브런치, 일반)로 단순화한다. 특별관 요금도 조정된다. 4DX와 IMAX 관람료는 인상되는 반면, 씨네&리빙룸 가격은 소폭 인하된다. 스크린X와 씨네&포레, 씨네드쉐프, 골드클래스는 요금 변동이 없다. 만 65세 이상 경로자, 장애인, 국가유공자에게 적용되는 우대 요금은 기존 가격을 유지할 방침이다. ‘가치봄’ 행사 또한 동일한 가격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CGV는 이전부터 좌석차등제로 인해 관객들의 불만을 야기했다. 이번에 영화관람료를 인상하면서 좌석차등제는 무의미해졌다. 씨네&리빙룸 가격은 인하됐지만 이를 이용하는 관객들이 적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CGV는 19일 3년 이내 상영관 30% 감축을 선언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꿋꿋이 극장을 찾았던 시네필들도 “이러면 왓챠, 넷플릭스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 “가격 인상이 최후의 방법이어야 했을까” “티켓 값이 올라가면 관객이 극장을 더 찾아가지 않을 것” 등의 반응을 남기며 CGV의 결정에 반기를 들었다.

이에 대해 CGV 측은 싱글리스트에 “고심 끝에 결정을 한 부분이다. 극단적인 자구책을 또 마련하지 않았나. 뼈를 깎는 노력으로 생존해야겠다는 절박함이 있다”며 영화관람료 인상이 어쩔 수 없는 자구책이었다고 밝혔다.

CGV는 “영화업계를 살려야겠다는 부분도 있다”며 CGV의 업계 내에서 해야할 일이 있음을 강조했다. 시네필들이 돌아설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선 “일각에서 우려하는 부분도 있는데 더 좋은 콘텐츠 등으로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어떻게든 관객분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업계를 살리는 방안을 내놓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국내 영화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도 개봉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전세계 영화 산업이 코로나19 여파로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CGV는 “어떻게 보면 생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할리우드 개봉작들도 개봉을 못 하고 있으니 전세계가 하나로 합쳐서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해야하지 않나 싶다”며 관객들을 끌어모을 대작들이 개봉하지 못하는 것도 큰 손해였다는 걸 드러냈다.

극장 임차료 및 관리비,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은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고 올해 불어닥친 코로나19로 인해 매출 급감과 함께 방역비 등 추가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을지 모르지만 코로나19가 극장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게 영화관람료 인상을 반대하는 이들의 의견이다.

CGV가 영화관람료 인상을 결정한 가운데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의 경우 당장 관람료 인상은 없지만 향후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롯데컬처웍스 측은 “요금인상에 대해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다. 예전부터 계속 논의 중이다. 하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메가박스 측도 “결정된 것이 없다.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언급했다. CGV의 뒤를 따라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도 영화관람료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올해 관객수는 5270만명, 매출은 4504억 원 수준이다. 지난해 관객수 2억2668만명, 매출액 1조9140억원과 비교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올해 남은 2개월여 동안 코로나19 여파가 줄어든다고 해도 수익이 예년의 4분의 1 정도가 된다.

영화관람료 인상은 업계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관객들에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볼 만한 영화가 줄어든 현재로선 더더욱 그렇다. 모두가 먹고 살기 힘든 요즘, 관객들이 인상된 영화관람료를 이해하고 영화를 보러 극장을 찾을지도 의문이다. 왓챠, 넷플릭스 등 극장이 아니어도 영화를 볼 수 있는 창구가 많아진 것도 관객들이 영화관람료 인상 때문에 극장을 찾지 않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CGV는 울며 겨자먹기로 영화관람료 인상 정책을 내놓았다. 그들의 사정이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이 정책이 그들을 살릴 최후의 수단이 될 거란 확신은 들지 않는다.

사진=CGV 제공

박경희 기자 gerrard@slist.kr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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