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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박은빈·김민재, 새드엔딩 단서...기획의도부터 내레이션

기사승인 2020.10.18  18: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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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안방극장에 기쁨과 슬픔의 떨림음을 들려줬던 SBS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가 최종 악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애청자의 촉수는 냉혹한 현실과 복잡한 관계에 치여 결국 이별을 선택한 채송아(박은빈)와 박준영(김민재) 스토리가 어떤 결말로 매듭지어질 것인가로 향해 있다. 재결합의 해피엔딩일까 각자의 길을 걸어가는 새드엔딩일까.

15회에서는 연인 송아를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자책감에 피아니스트 은퇴 선언을 하는 준영과 결국은 바이올린을 떠나보내는 송아의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다. 예고 영상에서는 각자의 집에서 끙끙 앓으며 혹독한 이별 후유증을 겪는 두 사람의 모습, 함께 걸었던 덕수궁 돌담길을 준영 혼자 쓸쓸히 걷는 장면과 함께 쓰던 우산을 송아 홀로 든 채 걷는 장면이 내비쳤다.

또한 채송아는 이수경 교수(백지원)의 체임버 오케스트라 총무 일은 그만뒀지만 자신이 시작한 대학원 시험은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 오랫동안 좋아했던 바이올린을 단숨에 내려놓는 것은 그리 간단치만은 않은 일. 결과에 상관없이 자신이 좋아한 바이올린에 대한 진심과 책임감에 그리고 꿈을 품었던 자신을 소중히 여기기 위해 시험장에 선다. 이미 음대 학장인 이 교수로부터 “후회할 것”이라는 협박성 경고를 받았던 터라 ‘합격’은 불가능에 가깝다.

졸업연주회에서는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를 선택한다. 이 소식을 알게 된 박준영은 연주회 당일 피아노 반주를 하겠다고 요청한다. 망설이던 송아는 “브람스 안 좋아하잖아요?”라고 묻는다. 하지만 준영은 “칠 수 있어요. 하고 싶고요”라고 대답한 뒤 한 무대에서 호흡을 맞춘다. 제작진은 “혹독한 이별의 아픔을 겪고 난 후 그 슬픔의 끝에서 두 사람이 새로운 이야기를 펼치게 된다”고 귀띔했다. 여기까지가 제작진이 공개한 ‘브람스’ 관련 내용이다.

공식 자료와 드라마 곳곳에 새겨놓은 복선을 따라가다 보면 둘의 이별이 번복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홈페이지 ‘기획 의도’에는 “살다 보면 마음속에 추억, 사랑, 미련, 눈물의 방이 생겨난다. 그 마음들을 마주하고 견뎌낼 자신이 없어 욱여넣고 방문을 닫아버리면 언젠가는 터지듯 열려버리는 날이 오고야 만다”며 “그래서 내 마음속 방에 미련과 애증과 연민과 눈물의 마음들을 차곡차곡 잘 담아서 ‘그동안 고마웠어. 잘 지내’라고 속삭여주며 문을 잘 닫아주는 이야기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날의 사랑과 사람에게 안녕을 고하는 이야기이며 그렇게 천천히 정을 떼고 내일을 향해 씩씩하게 걸어 나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며 언젠가 문득 생각이 나면 용기 내어 다시 들여다보고 웃으며 추억할 수 있을 이야기다”고 마무리했다.

류보리 작가는 방영 전 인터뷰에서 “꿈과 사랑, 우정 속에서 방황하고 혼란스러워하는 29살 청춘들이 짝사랑을 통해 인생의 한 챕터를 넘어가는 이야기다. 그 짝사랑 속에서 주인공들은 각자 행복과 슬픔을 겪겠지만 후회 없이 사랑했다면 그것도 자신을 이루고 성장시킨 시간의 일부라는 것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무엇보다 지난 3회, 짝사랑으로 상처 입은 송아를 위로하기 위해 준영이 베토벤 ‘월광’ 소나타와 생일축하곡을 친 뒤 “우리 해야돼요. 친구”라며 포옹하는 장면에 깔렸던 송아의 회고형 내레이션이 이런 추측에 힘을 싣는다.

“하지만 그날 나는 알 수 있었다. 말보다 음악을 먼저 건넨 이 사람 때문에 언젠가 내게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 다시 닥쳐온다면 나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을 떠올릴 것이라는 걸. 그래서 나는 상처받고 또 상처받으면서도 계속 사랑할 것임을 그날 알았다”.

‘재결합=해피엔딩’ ‘이별=새드엔딩’이란 이분법으로 이 성장드라마를 재단할 필요는 없을 듯 보인다. ‘클래식 로맨스’란 수사가 붙었으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청춘남녀의 사랑에 대한 찬가가 아니라 방영 내내 꿈 그리고 행복을 연주했다. 꿈을 꾸고 지키기 위한 노력, 행복을 향해 걸어가는 발자국에 초점을 맞췄다.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사랑하는 게 더이상 행복하지 않다면 누가 뭐라든 새로운 꿈을 꾸며 또 다른 길에 접어들면 될 일이다. 그간의 시간과 경험을 자양분 삼아.

가을을 닮은 클래식 작곡가, 화려하고 찬란한 스타일의 작품보다 순수하고 소박한, 단단함이 느껴지는 곡으로 청자들의 마음을 위로했던 브람스를 소환한 드라마의 남은 이야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회는 19일 밤 10시 방영된다.

사진=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제공

용원중 기자 goolis@slist.kr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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