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운 변호사 약혼녀가 다른 남자와 동거하고 있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2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2014년 발생해 16년 세월이 흐른 이종운 변호사 실종사건을 되짚어봤다. 두 사람의 목적지는 어디였을까. 그 길 끝에선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그날 저녁 깊은 어둠의 터널 속으로 사라진 뒤 이 변호사는 16년 동안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이 변호사의 약혼녀가 유력 용의자로 떠올랐다. 약혼녀는 이 변호사의 보험 수익자를 자신으로 변경했다. 경찰은 이 변호사의 실종을 예상한 것처럼 보이는 약혼녀의 행적에 의심을 품었다.

이 변호사가 보냈다는 자필 팩스는 약혼녀의 자작극이었다. 이 변호사가 부모에게 전화했다는 것도 약혼녀가 다른 남자를 시켜 만든 일이었다. 약혼녀는 무슨 이유로 이런 일을 꾸민 걸까. 약혼녀는 경찰 진술에서 “이종훈이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아 위자료라도 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약혼녀는 계속 모든 신분증을 가지고 나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 물건들은 모두 약혼녀 집에서 발견됐다.

약혼녀는 “이종운이 처음에는 다 가지고 나간 줄 알았는데 저희 아버지가 계속 가지고 계시다가 이종훈 실종 8일 후에 받았다”고 진술했다. 어떻게 약혼녀 아버지에게 이종운의 신분증이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또한 약혼녀는 손상된 이 변호사 주민등록증에 대해 “처음부터 그렇게 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동료들은 이 변호사 실종 전 신분증이 멀쩡한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 실종 당시 약혼녀는 휴대전화를 이용하지 않았다.

이 변호사가 퇴근하던 그 무렵, 분당의 한 상가에서 두 시간가량 쇼핑을 했다는 약혼녀의 말에 제작진은 상가를 찾아갔다. 그런데 약혼녀의 진술과 맞지 않는 게 있었다. 오후 7시 되면 상가 문을 닫는다는 것이었다. 그날 밤 9시까지 상가에 있었다는 약혼녀의 말은 사실인걸까. 당시 CCTV는 상가에 없었다. 작은 체구의 약혼녀가 거구의 이 변호사에게 해를 가했다는 것도 추측에 불과했다.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CCTV 속 운전자가 누구인지 밝혀내는 일만 남았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이 변호사와 약혼녀의 혼인신고서에 이상한 흔적이 있었다. 낯선 전화번호가 써져 있었고 아버지 이름을 틀려 다시 적은 것이었다. 이 변호사 가족이 이를 이상하게 여겨 약혼녀에게 전화를 하니 이 변호사 전화번호가 순간 기억이 안나 직장동료 번호를 적었다는 것이었다. 가족들이 약혼녀 오피스텔을 찾아갔지만 그곳엔 다른 세입자가 있었다. 세입자가 약혼녀의 남편을 여러 번 봤다는 것이었다. 가족이 이 변호사 사진을 보여주자 세입자는 다른 사람이라고 했다. 약혼녀는 다른 남자와 동거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남자는 전화번호를 잘못 적었다는 직장동료 김씨였다.

김씨 친구는 “여자분이 김씨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약혼녀는 이 변호사와 약혼식을 한 뒤에도 동거를 하고 같이 여행도 떠났다. 김씨 역시 강도 높은 조사를 받게 됐다. 김씨는 “2004년 6월경 결혼을 하자고 말했더니 정략 결혼을 할 남자가 있다고 하더라”라고 진술했다. 김씨는 약혼녀가 이 변호사와 이혼할 거라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조사 결과 의심할 정황을 찾을 수 없었다.

전문가들은 한 가지 이상한 부분을 제기했다. 약혼녀가 동거남의 전화번호를 이 변호사 혼인신고서에 적은 게 의심스럽다는 것이었다. 제작진은 김씨에게 만남을 요청했지만 그는 “기억이 진짜 안난다. 제가 잊으려고 노력했고 신경 안 쓰고 살았다. 저도 가정이 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여전히 동거남을 예의주시했다. 놀랍게도 CCTV에 찍힌 차량이 동거남의 것이었다. 차량에 대해서도 전혀 몰랐다는 김씨. 경찰 수사가 끝나는 단계에서 드러났기에 차량 수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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