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어게인'이 첫 주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아재미를 발산하는 이도현의 연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21일 JTBC 새 월화드라마 '18 어게인'이 1.8% 시청률(2부, 닐슨코리아 기준)로 첫 방송됐다. 22일 방송된 2화에서 고교시절로 돌아간 고우영(이도현)의 학교 생활기가 본격 시작되면서 시청률은 2.4%로 뛰었다.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 

'18 어게인'은 이혼 직전에 18년 전 리즈시절로 돌아간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2009년 개봉한 버 스티어스 감독의 영화 '17 어게인'을 원작으로 한다. 

37세 홍대영은 아내와는 이혼을 앞두고 있고, 고등학생 딸·아들과는 영 어색한 사이다. 게다가 직장에서는 승진에 실패하며 되는 일 하나 없는 현실에 좌절한다. 농구선수를 꿈꾸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홀로 농구를 하던 그는 소원을 빌며 농구 골대에 골을 넣은 순간 18세 모습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홍대영(윤상현/이도현)은 고우영이란 이름을 가지고 딸 시아(노정의), 아들 시우(려운)가 있는 학교로 전학을 간다. 몰래 아르바이트를 나가며 삐딱한 학교생활을 하는 시아,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아들 시우의 모습을 발견한다. 

몸과 영혼이 뒤바뀌는 설정은 굳이 열거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한번쯤 봐온 설정이다. 진부하지만 어른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는데 이만한 설정도 없다. 

고교 시절로의 회귀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픈 어른들의 소망, 꿈을 쫓던 젊은 날을 추억하게 한다. 거기에 내 아이의 진짜 속내를 알고 싶은 부모들의 마음도 움직인다. 권태기에 빠진 부부사이 역시 회복될 수 있다면 누군들 마다하겠는가. 

무엇보다 몸은 18세지만 실제로는 37세 아저씨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이도현의 연기가 빛을 발하고 있다. 이도현은 특히 딸 시아에게 '꼰대 친구'로 부딪히는 앙숙케미를 선보였다. 또한 본래 아저씨답게 부끄러움 없는 능청미로 웃음을 자아냈다. 거기에 37세 홍대영을 연기하는 윤상현과 말투와 표정까지 높은 싱크로율을 나타내며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유사 장르의 작품들이 그렇듯 '18 어게인'도 재미를 주는 포인트는 비슷하다. 아슬아슬 정체가 들통날 위기에 처하기도 하고, 몰래 염탐하는 느낌으로 재미를 주기도 한다. 앞으로는 홍대영/고우영과 아내 정다정(김하늘)의 2회차 로맨스, 각자의 꿈을 찾아가는 모습도 이어질 전망이다. '18 어게인'이 진부한 설정이라는 틀을 극복하고 시청자를 계속해서 매료시킬지 주목된다.  

한편 '18 어게인'은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JTBC '18 어게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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