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쏜세이셔널’한 ‘슈퍼 쏜데이’를 만들었다. 지난 주말 전세계 축구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던 손흥민, 우린 차범근, 박지성에 이어 손흥민 시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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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한국시각) 영국 사우스햄튼 세인트 메리 스타디움에서 20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토트넘과 사우스햄튼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손흥민은 EPL 진출 이후 첫 리그 해트트릭은 물론, 4골을 기록하며 팀의 5-2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의 이날 활약은 대단했다. 이날 4골을 기록해 올시즌 2경기 4골로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특히 해리 케인과의 케미가 돋보였다. 해리 케인은 손흥민의 4골 모두 어시스트하며 1골 4도움을 기록했다. 2015년 8월 이후 EPL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합작한 듀오가 바로 손흥민과 케인(24골)이다.

EPL 역사상 한 경기 4골 이상 기록한 선수는 단 28명뿐이다. 토트넘 선수로는 위르겐 클린스만,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로비킨, 저메인 데포, 해리 케인 그리고 손흥민이다. 베르바토프는 경기 이후 토트넘 공식 인스타그램에 “이제 5골 넣은 클럽에 들어오길 바란다”고 댓글을 남겼으며 로비 킨은 자신의 아들이 손흥민 팬임을 밝히며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아들과 손흥민이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그만큼 이번 경기에서 손흥민의 영향력은 엄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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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EPL 한 경기에서 4골 기록, 4골 모두 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는 손흥민과 케인 밖에 없다. EPL 역사상 최초로 사우스햄튼을 상대로 한 경기 4골을 넣은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이 외에도 손흥민이 이날 달성한 기록은 넘쳐난다. 손흥민의 위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경기 이후 매치볼을 챙긴 손흥민은 선수들에게 사인을 받았고 조세 무리뉴 감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 매치볼 사진을 올리며 손흥민의 활약을 칭찬했다. 지오바니 로 셀로, 탕귀 은돔벨레, 에릭 라멜라 등도 손흥민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포트트릭’을 축하했다.

올시즌 손흥민의 시작은 남달랐다. 그동안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018 러시아월드컵,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 여름마다 국제대회에 참가하느라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새 시즌에 돌입했었다. 올시즌은 프리시즌에 참여하며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리그 개막전인 에버튼전과 유로파리그 2차 예선 로코모티브 플로브티프를 상대로 침묵했지만 손흥민의 엔진은 사우스햄튼전에서 터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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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토트넘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가레스 베일을 임대 영입했다. 베일은 토트넘 출신으로 역대급 임팩트를 남긴 선수다. 그가 오른쪽 윙포워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손흥민은 왼쪽 윙포워드로 기용될 예정이다. 두 선수의 시너지가 이번 경기를 통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가 된다. 또한 해리 케인과의 케미도 입증된 만큼 세 선수가, 일명 ‘KBS(케인-베일-손흥민)’ 라인이 향후 토트넘의 공격에 활기를 더할 전망이다.

차범근은 70~80년대 독일 분데스리가를 접수하며 한국 축구를 전세계에 알렸다. 이후 박지성이 한국인 첫 프리미어리그 진출과 EPL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일궈내며 한국 축구의 전설로 불리게 됐다. 여기에 손흥민이 이들의 업적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고 한다. 리그 2경기 만에 4골을 넣으며 최고의 시즌을 예약한 손흥민이 앞으로 얼마나 더 축구팬들을 기쁘게 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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