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악기에서 가장 낮은 음역을 담당하고 있는 콘트라베이스(일명 더블베이스)는 바이올린이나 첼로처럼 대중들에게 익숙한 악기는 아니지만 2m에 가까운 크기만큼 울림이 대단하다. ‘신동’ ‘영재’란 수식어를 달고다닌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가 화보를 공개했다.

화보 촬영에서 그는 붉은 조명 아래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가 하면 컬러 슈트로 모던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성민제는 “개인 및 그룹 앨범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I Love Contrabass’를 주제로 솔로 앨범을 준비하고 있으며 그룹 앨범은 챔버뮤직을 담는다. 피아니스트 임현진, 베이시스트 최진배, 바이올리니스트 이다은이 함께한다.

성민제는 “색다른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클래식 음악을 최대한 쉽게 들려드릴 수 있는 요소를 많이 넣으려 한다”고 밝혔다.

피아니스트 어머니, 더블베이시스트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레 클래식 음악을 접해왔던 그는 어린 시절 운동선수를 꿈꿨다. 하지만 부모님의 권유로 콘트라베이스 연주를 시작했다. 이어 동생 성미경까지 더블베이시스트를 잡으며 ‘클래식 연주자 패밀리’를 구성하게 됐다.

10세부터 콘트라베이스를 시작해 각종 수상과 기록을 연달아 경신해온 그에게 ‘신동’이라는 수식어에 부담은 없냐고 묻자 “전혀 없다. 베이스에 대한 사명감을 많이 느끼고 산다”고 답했다. 콘트라베이스를 첼로나 바이올린처럼 대중적으로 알리고 싶은 그는 자신에 대해 “타고난 실력파가 아니라 인내했기 때문에 내가 여기에 있는 거다”고 강조했다.

성민제는 중학교 3학년 때 미국 명문 줄리아드 스쿨에서 입학 허가서가 날아왔으나 부모님과 상의 끝에 한국에 있기로 결정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조기 입학했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후회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줄리아드 스쿨을 갔다면 내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을 거다”고 진솔한 답변을 보였다.

기억에 남는 공연으로는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독주한 것을 꼽았다. 베이스 연주자로서는 첫 초청이라 유의미했기 때문이다. 연주와 연습이 없는 날에는 “특별한 취미는 없고 쉬지를 않는다. 쉬러 가도 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슬럼프에 대해서는 “10대에 너무 연습을 많이 해서 강박증이 왔다. 7년 정도 가서 쭉 잠을 못 잤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제는 악기보다 내가 보일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한다”고 전했다.

사진=bn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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