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운명과 분노’를 시작으로 예능 ‘세빌리아의 이발사’, 그리고 긴 호흡의 ‘한 번 다녀왔습니다’까지. 그야말로 열일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이민정에게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으로서의 고충을 물었다.

“체력적으로 힘들어요. 만약 강남에서 촬영을 하다가 중간에 대기 시간이 길게 남는 경우, 식사를 하거나 쉬기보다는 집에 잠시 들러 아이를 보고 나오는 쪽을 택해요. 밥을 편하게 먹는 것보다 아이가 최대한 저의 부재를 느끼지 않게 해주고 싶어요. 촬영하러 나가면 ‘빨리 와!’,’왜 나가’라고 말하니까 체력적으로 힘들지라도 아이와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해요”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상엽은 극중 부부 호흡을 맞춘 이민정을 “동년배 중 최고의 호흡”이라며 남다른 신뢰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민정 역시 이상엽에 대해 “서로 의지되는 부분이 많았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극 초반부터 너무 싸웠던 장면들이 많았어요. 모든 연기가 어렵겠지만 싸우는 연기는 감정이 올라가고 목소리가 커지기 때문에 합을 많이 맞춰봐야 더 편하게 나오거든요. 그런데 감정이 쌓이는 과정없이 처음부터 싸우는 클라이막스로 시작해서 어렵기도 했어요. 지나보니 기억에도 남고, 어려운 연기로 첫 스타트를 끊어서 그 이후의 연기 호흡이 한결 쉬워지긴 했어요. 가장 많은 장면을 함께 연기해야 했기에 서로 의지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이상엽씨가 평상시나 연기할 때나 능청스럽고 자연스러운 부분이 많아서 로맨스 연기할 때 둘의 합이 잘 맞았던 게 아닌가 싶어요. ‘나규커플’이라는 애칭도 붙여 주고, 두 사람 얼굴이 많이 닮아서 함께 나오는 모습이 기분 좋고 편안하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기분 좋았죠”

겹사돈 국면에서는 서로를 응원하는 동시에 견제했던 다재커플. 극중에서는 아웅다웅하지만 SNS에는 유난히 돈독한 사이가 돋보이는 사진들이 많이 게재되기도 했다. 약 6개월을 호흡을 맞추다 보니 진짜 동생보듯 애틋함도 쌓였을 것 같다는 말에 이민정은 미안한 기억을 꺼내놨다.

“다희가 나희에게 주눅 드는 캐릭터로 나오는 장면들을 사람들이 재밌어 하시더라고요. 저는 실제 언니가 없지만, 주변에 언니들이 동생들을 많이 잡는 경우들을 봤어요. 수학 가르쳐주는 장면에서 실제로 다희가 엄청 긴장하더라고요. 엉덩이를 때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불을 덮고 있었는데 제 손이 매워서 그새 퍼렇게 멍이 들었더라구요. 많이 미안했어요”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 챙겨본다는 KBS 주말드라마. 여타 작품들과 시청자들이 보내주는 응원에 대한 체감도 다를 것 같다는 말에 이민정은 “다양한 세대들이 좋아하셨지만 아주 어린 친구들이 많이 좋아하더라구요”라고 밝혔다.

“어린 친구들이 팬사이트 만들고, 인스타로 사진 보내고, 쪽지 보내고 그러더라구요. 아이들이 볼 수 있는 시간대 드라마라 그런지 초등학생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친구들까지 되게 좋아했어요. 친한 지인 부부의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인데 오늘 아침부터 다시 1회부터 정주행한다며 사진을 찍어 보내왔어요. TV를 너무 많이 보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부모에게 다른 건 안보고 이것만 보겠다고 했대요”

사진=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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