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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노트] 쏟아지는 트로트 예능, 높아지는 '트롯 피로감'

기사승인 2020.09.16  18: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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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면서 종합편성채널에 불었던 트로트 열풍이 이제는 지상파까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뽕숭아학당', '사랑의 콜센타' 등 '미스터트롯'의 파생 예능프로그램을 편성하며 시청률 사냥중인 TV조선에 이어 SBS '트롯신이 떴다2', MBC '트로트의 민족', KBS '트롯 전국체전'까지 새 트로트 예능프로그램들이 잇따라 시청자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TV조선

지난해 2월 방송된 TV조선 '미스트롯'은 높은 화제성을 바탕으로 마지막회에서 최고 시청률 18.1%이라는 역대급 기록을 남기며 트로트 열풍에 불씨를 키웠다. '미스트롯'이 배출해낸 스타 송가인은 각종 예능프로그램부터 광고까지 섭렵하며 명실상부 대세 트롯스타로 떠올랐다. 

뒤이어 올초 방송됐던 '미스터트롯'의 인기는 한층 더 뜨거웠다. 마지막회 당시 35.7%라는 종편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며 'TOP7 신드롬'의 서막을 알렸다. 결승전에 올랐던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로 구성된 'TOP7' 멤버들은 '미스터트롯' 종영 이후 '어느 채널을 틀어도 나온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지상파, 케이블 할 것 없이 줄지어 '예능 도장깨기'에 나섰다.

트로트 열풍의 중심에 있는 '미스터트롯' 출연진인 만큼, 시청률 보증 수표로 자리하면서 너도나도 이들을 게스트로 섭외하기 바빴다. 이에 TV조선 측은 발빠르게 이들이 고정으로 출연하는 '사랑의 콜센타'와 '뽕숭아학당'을 연달아 편성하기도 했다.

이러한 TV조선의 성공 사례에 다른 방송사 역시 트로트 열풍 탑승 소식을 전했다. MBN은 트로트 오디션 예능 '보이스트롯'을, SBS플러스는 '내게 온(ON) 트롯'을, SBS는 '트롯신이 떴다' 등을 제작했다. 이밖에 기존에 있던 예능프로그램들 역시 트로트 가수들을 게스트로 초청하거나, 트로트 특집을 꾸미는 등 트로트의 인기를 십보 활용하고자 했다.

하지만 무엇이든 지나치면 독이되는 법. 동시 다발적으로 쏟아지는 트로트 예능프로그램은 도리어 일부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일으키는 역효과를 낳기도 했다. 그간 특정 요소가 큰 인기를 얻을 경우 계속해서 비슷한 형식의 프로그램이 줄 등장하는 일은 비일비재했다. 아무리 시청률이 잘 나온다 하더라도 개개인마다 선호하는 바가 다른 만큼 TV 채널에서 결이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즐비한다면 시청자들도 금세 트로트라는 장르에 싫증을 느끼기 십상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천편일률적인 프로그램 형태가 가장 큰 몫을 차지할 것이다. 대개 현재까지 등장한 트로트 예능은 '미스트롯'·'미스터트롯'을 표방한 서바이벌 오디션의 형태를 하고 있다. 해외에 K트롯을 알린다는 취지의 공연이 주 내용을 담았던 '트롯신이 떴다' 역시 시즌2 '라스트 찬스'로 돌아오면서 무명가수들을 대상으로한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의 형태로 바뀌었다. '무명가수'라는 대상을 특정해서 새로운 듯 보이지만 실상은 여지껏 등장했던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내달 방송을 앞둔 MBC '트로트의 민족'과 11월 첫 방송되는 KBS '트롯 전국체전' 역시 각 지역에 숨어있는 트로트 유망주들을 발굴해내는 프로그램이다. 물론 어떤 인재들이 참가자로 등장하느냐에 따라 재미도에 차이가 있겠지만, '서바이벌 오디션'이라는 틀 안에 갇혀있는 이상 시청자들에게 신선함과 큰 즐거움을 안기기는 어려울 것이다.

무엇보다도 크게 차이가 없는 출연진 라인업 역시 유독 트로트 예능프로그램들만 '비슷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트로트가 역사가 깊은 장르이긴 하지만, 성인 가요가 아닌 전 연령대로 소비층이 확대된 것이 오래되지 않은 만큼 대중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갖춘 트로트 레전드들이 한정돼 있다는 것이 한계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으로 트로트 예능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변화 없이 게으른 프로그램들만 연달아 등장한다면 얼마 가지 않아 대중들로부터 "질린다"는 반응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일례로, MBC '최애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단순히 트로트 장르에서 벗어나 아이돌과 결합한 '트롯돌'이라는 콘셉트를 추가해 차별화를 꾀하기도 했다. 이같은 문제는 트로트 열풍이 계속되는 이상 꾸준히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야할 과제일 것이다.

김나연 기자 delight_me@slist.kr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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