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감학원은 피해자들에게 아픔만을 남겼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1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광복절을 맞아 일제 강점기에 세워져 40년간 운영된 선감학원의 실체를 파헤쳤다. 1960년대 부랑아 정책으로 선감도에 선감학원이 만들어졌고 수많은 아이들이 죽거나 피해를 봤다. 그 시작은 1942년 일제강점기부터였다. 일제는 조선 교육령 시행 정책 중 하나로 선감학원을 지원병 육성을 위해 설립 목적을 바꿨다. 그리고 여기엔 한국 사회복지사업의 1세대들이 연관돼 있었다.

피해생존자 김선곤씨는 “모르는 사람들에게 끌려갔다”고 말했다. 탑차에 오른 그가 향한 곳은 형제복지원이었다. 부랑아들을 선도한다는 이유로 아이들을 강제노역시켰고 500여명의 원생들이 사망했다고 ‘그것이 알고싶다’는 과거 방송에서 공개했다. 김씨는 “죽을 만큼 맞았다. 시멘트 40kg 메고 가다가 넘어져서 뺨까지 맞았다”고 했다.

당시 부랑인의 정의가 ‘건전한 사회 및 도시질서를 해하는 사람’이라고 애매하게 돼 있었다. 부랑아들의 위험성을 판단할 근거는 없었다. 해방 이후 국가가 내세운 사회 정화는 폭력적으로 변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일제의 잔재”라고 주장했다. 잔혹한 국가 폭력의 결과물인 선감학원 사건의 피해는 고스란히 피해자들에게만 돌아갔다.

혜법스님은 “제 이름을 모른다. 부모님을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허일용씨도 “정말로 기적과 같은 순간이고 거기서 고무신까지 나오니까”라고 했다. 선감학원 근처에서 발견한 고무신은 허일용씨 형의 것이었다. 그는 “형의 한을 풀어드려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 어머니는 “부모 가슴에 평생 두고 지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들은 언제 진실을 찾고 위로를 받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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