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뜬금' 상품을 선보이는 브랜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소 생뚱맞아 보이는 제품을 내놔 소비자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간접 체험을 유도함으로써 간판제품의 강점을 어필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사진=오드리선 제공

2017년 론칭한 친환경 여성용품 브랜드 오드리선은 대표 상품인 생리대에 사용되는 유기농 순면에 사용되는 미국면화협회 인증 100% 자연목화를 내세우기 위해 화장솜을 제품화했다. 생리대의 주요 경쟁력이기도 한 부드러운 사용감과 뛰어난 흡수력을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오드리선의 화장솜을 직접 사용한 여성 소비자들이 스킨을 빠르게 흡수하면서도 솜 모양 변형과 보풀 잔여물이 남지 않는 것을 보고, 자연스레 생리대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이같은 호응에 힘입어 브랜드 론칭 3년 만에 관련 분야 톱5 브랜드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 올리브영을 비롯해 백화점, 대형마트, 약국 등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세컨스킨 제공

심리스 라이프웨어를 내세운 의류 브랜드 세컨스킨은 홈브랜드 세컨룸을 통해 심리스 기법을 접목한 홈퍼니싱 제품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심리스 공법은 이음새 없이 제작하는 방식을 말한다. 화학적, 인위적 공법을 최소화 한 쿠션 등을 통해 피부에 자극 없는 편안함, 컬러감을 잘 어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속옷 브랜드 쌍방울그룹은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의 필요성이 솟구치자 익산시 국가산업단지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마스크 생산 설비를 갖추고 마스크를 대거 선보이고 있다. 이에 좋은 소재를 사용해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는 점이 브랜드 정체성과도 맞아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마스크 유통업체 지오영과 708억원 규모의 마스크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오는 2021년 7월까지, 쌍방울이 제작한 마스크가 지오영의 직거래 약국인 1만4000여곳에 공급된다.

사진=쌍방울, 헤지스 제공

생활문화기업 LF의 패션브랜드 헤지스도 구리 파우더를 입힌 특수 원사를 사용한 필터 교체형 마스크를 출시했다. 자외선 차단, 항균, 소취 기능이 있으며 스트레치 기능성과 심리스 기법을 적용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KCG 인삼공사는 정관장 홍삼과 유기농 원료를 활용한 반려동물 사료 ‘지니펫’을 선보이고 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다른 원료와 달리 사람은 물론 동물에게도 효능이 적용되는 자연건강식품임을 강조하고 있다. 자식에게 먹이듯 재료 하나하나 챙기려는 소비자들의 니즈와도 잘 맞아떨어진다는 시각이다. 해외 브랜드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사료시장 상황에도 지니펫은 매년 35% 이상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사진=KCG인삼공사, 서울우유협동조합 제공

서울우유 역시 같은 이유로 국산 원유로 만든 국내 최초 반려동물 전용 락토프리 우유 ‘아이펫밀크’를 출시하며 반려동물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과거 사람이 먹는 우유를 제공했다가 탈이 나곤 했던 반려인들에게 격한 호응을 얻으며 인기 간식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