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아동학대 사건과 창원 아동학대 사망사건이 재조명됐다.

9일 방송된 SBS 'SBS 스페셜'에서는 체벌, 훈육, 그리고 학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5월, 창녕에서는 집에서 학대를 당하던 여아가 지붕을 기어 집안을 탈출해 도움을 청한 일이 발생했다. 당시 최초 신고자는 "선글라스 낀 것처럼 눈에 멍이 들어있었고 온 몸은 퉁퉁 부었다. 머리를 쇠몽둥이로 맞아서 두 번이나 터졌다더라. 아이가 손바닥을 보여주면서 '아버지가 지졌어요'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주민은 "밑에 층에서 창문을 열어놓으니까 애를 너무 두드려 패고 아이가 우는 소리가 많이 들린다고 '젊은 사람들이 아이를 왜 그렇게 때리는지 아이 잡는 소리가 난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움의 손길은 아이에게 닿지 않았다.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는 "창녕 아동 학대 사건이 터졌을 떄 다들 어디에 주목했냐면 e-아동행복지원시스템이란 게 있다. 학대 고위험 아동을 미리 발견하자는 취지로 정부에서 대대적으로 만든 시스템이다. 저희는 박수를 쳤다. 제대로 아이를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창녕 아동같은 경우도 이미 등록 된 상태였다. 그런데 그 지자체에서 누구도 그 아이를 대면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실태를 지적했다.

지난 6월에는 천안 아동학대 사망사건이 발생했다. 이세원 강릉원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왜 아이를 가방에 넣었을까. 아이를 자신의 소유물로 여겼던 거다"라고 말했다. 이 경우에도 이미 위험 징조는 있었다. 5월 5일 머리쪽에 찢어진 뷰뷴아 았오소 응급실에 갔고, 학대 정황이 있어서 병원 측이 경찰에 신고했었다고.

하지만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에 따르면 사건을 담당했던 상담원과 동행했던 상담원이 모두 3년 미만의 실무자였다고. 김영주 변호사는 "아동학대 피해 아동들이 광고에 나온 것처럼 울면서 '도와주세요' 하는 경우는 없다. 대개는 이런 아동들도 폭력이 흡수됐기 때문에 대화가 잘 되지 않고,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전문성을 높이지 않으면 사실상 매순간 판단하기 어렵다. 판단을 놓치는 순간 큰 사건으로 이어지는 것이라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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