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폭발 참사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성난 시민들이 정권 퇴진을 외쳤다.

AP=연합뉴스

6일(현지시각) 레바논 현지 매체 데일리스타는 레바논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날 폭발 피해가 심한 베이루트 도심 제마이제 지역을 방문했을 때 수백명의 레바논인이 모여 정부를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혁명”이라는 구호와 함께 정권 퇴진을 촉구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레바논 정부가 테러리스트들이다”라고 적힌 종이를 들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위대에게 “(레바논에 대한) 원조가 부패한 사람들에게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폭발 참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투명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개혁이 이행되지 않으면 레바논은 계속 침몰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폭발 현장인 베이루트 항구를 방문했고 미셸 아운 대통령, 하산 디아브 총리, 나비 베리 의회 의장 등 레바논 지도자들을 만났다.

베이루트 폭발 참사는 대규모 질산암모늄을 방치한 인재라는 지적이 나온다. 레바논 당국은 항구 창고에 보관된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이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랜 정국 혼란을 겪은 레바논에서는 올해 1월 디아브 총리가 이끄는 새 내각이 출범했지만 경제 회복과 개혁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은 6일 레바논 보건부를 인용해 베이루트 폭발로 인한 사망자가 157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약 5000명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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