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5개 독립운동가 선양단체 연합인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과 군인권센터가 잇따라 지난 10일 타계한 ‘6.25 전쟁영웅’ 백선엽 예비역 육군대장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을 반대하고 나섰다.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은 12일 "6·25 공로가 인정된다고 독립군을 토벌한 친일파를 국립현충원에 안장하는 것이 나라다운 나라인가"라며 "진정 나라를 위해 살아온 영웅이었다면 조용히 선산에 묻히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현충원 안장을 고집해 나라에 분란을 일으키고 독립운동가와 후손에게 상처 주지 말기를 부탁한다"며 "국가보훈처는 현행법이라는 무책임한 논리로 국민감정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인권센터도 이날 성명을 내고 "친일 반민족 행위자로 규정된 고 백선엽씨에게 믿기 힘든 국가 의전이 제공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백씨는 일제 만주군 간도특설대에서 중위로 복무하며 일제의 침략 전쟁에 자발적으로 부역했다"며 "이 조선인 일본군은 광복 이후 대한민국 육군참모총장을 지내고 전쟁영웅으로 추앙받았지만 친일 행적에 대해 사죄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비판했다.

육군이 백 장군의 장례를 5일간 육군장으로 진행하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하기로 한데 대해 취소할 것을 촉구한 군인권센터는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는 청년들에게 친일파를 우리 군의 어버이로 소개하며 허리 숙여 참배하게 하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백씨가 갈 곳은 현충원이 아니라 야스쿠니 신사"라고 강조했다.

또한 "육군참모총장은 육군장을 중지하고, 조기 게양으로 국기를 모독하는 일을 즉각 중단하며 국가보훈처도 대전현충원에 백씨를 안장하는 계획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백선엽 장군은 10일 오후 11시4분께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15일 국립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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