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이 4년 만에 더 큰 스케일로 돌아왔다. KTX 안에서 일련의 사건이 펼쳐졌던 좀비물이 이젠 그 무대를 도시 전체로 넓혔다. ‘반도’는 ‘부산행’과 같은 세계관, 180도 다른 이야기로 전세계 관객들을 또 한번 K-좀비의 세계로 초대한다.

# 1PICK: KTX는 잊어라! 이젠 도시 좀비떼 습격

‘부산행’의 매력은 KTX 열차 안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좀비떼들이 출현해 긴장감을 높였다. 사방이 막혀있고 도망칠 곳도 없어 보는 이들도 영화 속 캐릭터가 된 듯 두려움에 떨었다. ‘반도’는 ‘부산행’의 세계관을 이어가지만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풀어간다. 사방이 뚫린 도시에서 카체이싱이 펼쳐지고 총알이 빗발치는 등 ‘반도’는 좁은 세계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간다.

이로인해 좀비들의 움직임은 더욱 와일드해졌다. 꺾기 신공 레벨이 높아졌고 건물에서 뛰어달려오는 과감한 액션까지 선보인다. 수많은 좀비떼들이 주인공들에게 달려오는 장면은 ‘월드워Z’ 등 대규모 좀비 액션과 비교되는 수준이다.

# 2PICK: 강동원 X 이정현 액션 케미, 이레의 폭풍 성장

강동원과 ‘부산행’ 공유는 서로 비교할 수 없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강동원이 맡은 정석은 아버지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에 부성애가 있지 않다. 하지만 가족에 대한 그리움, 미안함은 존재한다. ‘부산행’이 부성애를 강조했다면 ‘반도’는 모성애를 드러낸다. 그 중심엔 이정현이 있다.

이정현은 초반부터 극을 이끌지 않지만 영화의 메시지를 관통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이정현과 강동원의 총기 액션은 완벽한 팀워크를 이뤄 보는 이들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이레의 카체이싱 액션이 볼맛을 더한다. 이레는 실제로 중2지만 영화에서 운전을 하며 좀비들을 때려잡는, 걸크러시 면모를 보여준다. 이레가 왜 ‘반도’에서 ‘리틀 마동석’이라고 불리는지 직접 확인해보길 바란다.

# 3PICK: 지옥같은 반도, 살아야할 곳보다 같이 살 사람이 더 중요하다!

‘반도’는 아이러니한 영화다. 좀비들이 창궐하는 반도를 떠나 홍콩에 사는 사람들이 다시 일확천금을 얻기 위해 좀비떼들이 가득한 반도로 향한다. 그곳에서 목숨을 거는 이유는 큰 돈으로 잘 살아보기 위함이다. 이들은 돈과 생명을 바꾸려고 한다.

연상호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어디서 살아야하는 것보다 누구와 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도’는 홍콩이든 반도든 좀비가 있든 없든은 중요하지 않다는 걸 전해준다. 영화 속 이레가 맡은 준이가 “여기(반도) 있는 것도 괜찮아요”라고 말한 것처럼 말이다. 이들에겐 사랑하는 사람, 가족 등 소중한 사람이 필요했다. 그들과 함께하면 좀비도 두렵지 않다는 걸 관객들에게 전하고 있다. 러닝타임 1시간 56분, 15세 관람가, 7월 15일 개봉

사진=’반도’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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