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이 오는 12일 오후 5시 세종체임버홀에서 ‘2020 New 실내악 시리즈Ⅲ’를 마련한다.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현악사중주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음악의 서사를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시한다.

서울시향은 단원들은 꾸준히 다양한 실내악을 선보이며 앙상블을 다져나가고 있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이후 시행하는 첫 실내악 정기공연이라는 점에서 클래식 애호가들의 눈길을 끈다.

하이든이 정립한 현악사중주는 모차르트가 가능성을 확대했고, 베토벤이 이후 이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후계자로 자리매김했다. 현악사중주가 아직 낯설 때 요제프 하이든이라는 걸출한 인물은 20대 후반에 6곡의 현악사중주를 작곡하고 ‘Op.1’을 붙였다. 이후 이 장르에 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작품을 선보였으며 덕분에 현악사중주는 고전시대의 대표적 유산이 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여섯 곡의 하이든 ‘프러시아 사중주’ 중 다섯 번째 곡인 현악사중주 바장조 ‘꿈’을 연주한다. 2대의 바이올린으로 소박하고 수줍게 제시된 첫 주제는 우아하고 경쾌하게 발전한다.

모차르트 현악사중주 13번은 ‘빈 4중주곡’의 6번째 곡이며 초기 4중주곡 가운데 유일한 단조 작품이다. 1773년 모차르트가 빈에서 작곡한 6곡의 현악 사중주곡(K.168~1720)에서 그는 하이든을 작품들을 모방하려고 시도했다. 당시 작품들은 모차르트의 성숙한 작품은 아니나 유행했던 갈랑트 스타일과 과거의 스타일인 푸가를 성공적으로 조화시켰다는 점을 주목해볼 만하다.

현악사중주 13번은 이전 작품들이 3악장의 소품 수준이었다면 이 작품들은 4악장으로 구성돼 보다 큰 규모를 갖췄고, 소나타 형식을 처음 사용해 형식적 완성도를 높인 것도 주목할 만하다.

베토벤 현악사중주 9번 다장조 '라주몹스키'는 세 곡으로 이뤄진 ‘Op.59’로, 안드레이 키릴로비치 라주몹스키 백작의 위촉으로 작곡돼 ‘라주몹스키 사중주’로 불린다. 라주몹스키는 빈 주재 러시아 대사이자 음악 애호가로 하이든, 모차르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자신의 궁을 실내악 연주회장으로 사용했다.

아마추어 바이올린 연주자로, 당대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이그나츠 슈판치히 등과 함께 현악사중주를 즐겨 연주하곤 했다. 그는 베토벤에게 러시아 선율을 사용하는 현악사중주곡을 위촉했으며 ‘Op.59’는 그 결과물이었다. 이번 공연에서 연주되는 곡은 이 중 세 번째 곡으로, 다른 두 곡과는 달리 러시아 선율을 사용하지 않았다.

서울시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새로운 일상’ 중 출연자의 안전을 위한 방역수칙을 적용해 무대에서 연주자들이 ‘거리두기 앉기’(최소 1.5m)를 시행하고 있다. 관객들은 서로 띄어 앉도록 ‘거리두기 좌석제’를 실시한다. 이외 공연장과 연계해 출입자 모두에 대한 발열 검사 및 마스크 착용 확인 등을 실시한다.

사진=서울시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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