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준비한 또 하나의 '트로트 예능'이 베일을 벗었다. '최애 엔터테인먼트'는 그간 숱하게 뻔한 트로트 서바이벌을 표방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첫 방송부터 많은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전국 시청률 7.2%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과연 '최애 엔터테인먼트'는 어떻게, 진부한 소재로 신선한 재미를 전할 수 있었을까.

# 쏟아지는 '트로트 예능'

지난해 TV조선 '미스트롯'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그간 각종 방송사에서 다양한 '트로트 예능'들을 연달아 론칭해왔다. TV조선은 '미스트롯'의 남자버전인 '미스터트롯'과 그로부터 파생된 '사랑의 콜센타', '뽕숭아 학당'을 선보였으며, MBN 역시 '트로트퀸', '보이스트롯' 등을 통해 트로트 열풍에 가세했다.

지상파에서도 트로트 신드롬은 이어졌다. SBS에서는 '트롯신이 떴다'를 통해 세계무대로 뻗어나가는 K-트롯의 열기를 담아냈다. MBC에서는 '최애 엔터테인먼트'와 '트로트의 민족'을, KBS에서는 오는 11월 '트롯 전국체전' 방송을 예고했다.

# 흔한 '트로트 예능'과 흔한 '서바이벌 오디션'의 만남

'최애 엔터테인먼트'는 각 분야 레전드 아티스트가 최고의 프로듀서로 변신해 직접 발탁한 멤버들로 최강의 드림팀을 탄생시키는 리얼 뮤직 버라이어티다. 그간 숱한 트로트 예능에서 패널 또는 심사위원으로 출연했던 장윤정이 이번에는 프로듀서로서 직접 '트로트 그룹' 결성 멤버를 찾아 나선다.

'최애 엔터테인먼트'는 '미스트롯'을 비롯해 여러차례 다뤄왔던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우승자를 가려내는 것이 아닌, 프로듀서 장윤정의 마음을 울리는 '데뷔 멤버'를 찾는 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엠넷 '프로듀스 101'부터 시작해 시청자들이 수도 없이 봐왔던 포맷이다. 장르가 아이돌이 아닌 트로트라는 것만 다를 뿐이다.

# 발로 뛰는 섭외, 그리고 '스토리텔링'

그럼에도 '최애 엔터테인먼트'는 그간의 트로트 예능,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들과는 달랐다. 대개 예선전부터 그려나갔던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최애 엔터테인먼트'는 프로듀서 장윤정이 자신의 '최애' 후배들을 직접 찾아가는 장면에서 출발했다.

장윤정은 제작발표회 당시에도 "'어떻게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늘 고민하던 찰나 제작진에게 연락이 왔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충분히 재능이 있었지만 미처 빛을 보지 못했던 후배들에게 한번이라도 더 기회를 주고싶다는 것이 장윤정의 바람이었다.

그리고 그 바람은 '최애 엔터테인먼트' 1회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시작부터 이미 최종 멤버로 점찍어둔 '최애' 후배가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어 트로트가수를 목표로 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은 박형석과 옥진욱을 찾아가 직접 트로트 그룹 합류를 제안했다.

프로듀서인 장윤정이 직접 발로 뛰는 만큼 박형석과 옥진욱, 두 사람의 스토리텔링 역시 고스란히 시청자들의 마음에 와 닿았다. 장윤정은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임과 동시에 재능을 이끌어냈고, 장윤정을 따라 두 사람의 '이야기'를 접한 시청자들은 순식간에 그에게 동화됐다. 결국 장윤정은 단 1회만에 두 사람을 자신만의 '최애'만이 아닌 시청자들의 '최애'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최애 엔터테인먼트'는 오는 11일 방송되는 2회부터 본격적인 오디션을 시작한다. 특히 장윤정은 '최애' 멤버 선정 기준으로 '인성'을 내세웠던 바. 1회부터 '사람냄새'나는 전개로 최종 발탁될 멤버들을 향한 기대를 높인 가운데, 앞으로 그려나갈 또 다른 이들의 '이야기'들에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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