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SF8’가 베일을 벗었다.

8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MBC, 한국영화감독조합(DGK) 그리고 웨이브(wavve)가 손잡고, 수필름이 제작하는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SF8’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간호중’의 민규동 감독, 이유영 예수정, ‘만신’의 노덕 감독과 이연희 이동휘, ‘인간증명’의 김의석 감독과 장유상, ‘블링크’의 한가람 감독과 이시영, 하준이 함께했다.

‘SF8’ 프로젝트를 기획 및 총괄하기도 한 민규동 감독은 최승호 전 MBC 사장의 제안으로 고민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민규동 감독은 “평상시에 SF라고 하면 굉장히 크고, 어렵고, 서양의 독점적인 장르로 인식되고 있지만 우리들 마음 속에는 SF에 대한 욕망이 크다고 본다. 이번 기회에 SF장르를 다양한 감독들이 해보자 싶었다”라며 총 8편의 작품이 SF장르로 귀결되게 된 이유를 전했다.

무엇보다 극장개봉이 아닌 OTT서비스 웨이브, 그리고 MBC를 통해 작업물이 공개되는데 대해 “극장개봉이 주는 큰 자본의 압박과 어려움과는 또 다른,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에서 원한는 대로 이야기를 써보고, 원하는 배우들과 새로운 관객들을 만날 수 있는 시도를 해보자고 1년 반 정도를 진행하게 됐다”라고 부연했다.

또 방송과 OTT 두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는 만큼 러닝타임에 차이가 있냐는 질문에는 “웨이브는 MBC와 다르게 등급과 길이에 대한 조건이 없다고 제안 드렸다. 하지만 지금 웨이브와 MBC는 같은 버전이 나간다. 그거라도 최선을 다해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라며 “감독 버전으로 긴 길이의 이야기를 구상하는 사람은 있을 수 있는데, 서비스는 같다. 러닝타임은 50분 전후로 거의 비슷하다 프레임까지 일치하지는 않는다”라고 밝혔다.

‘인간증명’ 김의석 감독은 제목을 짓게 된 배경에 대해 “원작을 먼저봤고, 거기서 영감을 얻어서 만들어나가던 중에 최승자 시인의 시를 읽다 ‘생존증명’이라는 구절을 봤다. 그걸 변형을 해서 제목으로 하면 좋겠다 싶었다”라고 전했다. ‘만신’ 노덕 감독은 만신이라는 샤머니즘적 요소와 SF장르라는 이질적 만남에 대해 “과학이 생활 전반을 더 발전시키기도 하겠지만, 세상의 미스터리를 푸는 것도 과학의 지향점 중 하나인 거 같다.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들, 사후 세계나 영혼이나 아직 풀리지 않은 많은 것들이 있지 않나.(미래적인 것과) 크게 멀지 않은 소재라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민규동 감독은 ‘간호중’ 이유영, 예수정 배우의 캐스팅에 대해 “예수정 선배님은 작품 과정 속에서 굉장히 원칙적이고 중심이 잡혀있다.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가진 인물로 초대해서 더 강한 인상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다행히 초대에 응해주셨다. 이유영 배우는 눈빛을 오래 바라보면 신비로운 느낌이 있다. 인간과 AI 두가지 역할을 해내야 하는데 어려운 1인 2역을 잘 소화해줬다”라고 말했다.

또 이번 프로젝트 이후로 새로운 시장이나 제작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냐는 질의에 “저도 궁금한 지점이다 처음 도전할 때 무모하다고 말리는 분들도 많았다”라며 “배우, 감독들도 본인들 작품이 늘 바쁘고 더 큰 프로젝트가 눈 앞에 있기 때문에 걸어보지 않은 길을 갈 수 있을까 하는 질문도 있었다”라고 고민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많은 감독들이 극장 변화나 감상 환경의 변화 때문에 영화가 반드시 기존의 방식으로만 소비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질문을 안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영화만들기 방식에 대해서 열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SF8’은 이달 10일 OTT 웨이브에 독점 선공개 되며, 8월 중 MBC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