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숙현 선수의 유족이 공개한 녹취록에 김규봉 감독의 폭언과 폭행의 정황이 담겼다.

사진=연합뉴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감독의 녹취록에서 폭언과 폭행의 정황이 담겼다. 폭언의 이유는 황당하게도 '설거지가 늦어서'였다.

녹취록에서 김 감독은 흥분한 목소리로 한 선수에게 "아, 띨띨한 척을 하는 거야, 뭐 하는 거야. 말을 끝까지 하라고. 너보고 치우라고 했냐, 안 했나. 누가 해야겠나. 10초면 되잖아"라고 말했다.

감독은 "정말 돌아버리겠네. 국가대표면 다야. 싸가지 없게. 싸가지 없게 배워서 XX 년이"라며 폭언을 쏟아낸다. 또한 녹화 중간 한 차례 폭력을 행사하는 듯한 소리도 들린다.

5분여의 폭언이 이어진 뒤 감독은 "너 나하고는 오늘부로 끝났어, 테스트도 뭐고 없어"라고 말한다. 감독이 떠난 뒤 폭언에 시달린 선수는 설거지를 마무리한다. 9분여의 녹취 파일 중 폭언 뒤 이어진 4분은 물 흐르는 소리와 그릇을 닦는 소리만 담겼다.

한편 대한철인3종협회는 지난 6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김규봉 감독을 영구제명했다. 김 감독은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故최숙현 선수와 동료 선수들의 피해 목격 증언, 녹취록이 김 감독의 폭력 행사에 신빙성을 높이고 있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