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어느덧 데뷔 11년차에 접어들었지만, 가수 주영이라는 존재는 대중들에게 여전히 베일에 싸였다. 음악 작업에만 몰두하며 방송 등 그 외의 활동에 대해서는 두문불출하다시피 했던 주영은 “너무 어렵다”고 조심스레 고충을 전했다.

“방송에서 막 얘기하시는 분들이 신기하고 대단해요. 저한테 맞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잘할 수 있을 텐데, 토크쇼를 나가보고 싶지만 가만히 있을까봐 걱정되더라고요.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요. 제가 개인기를 해서 웃길 수 있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래도 이번 인터뷰를 계기로 더 좋은 기회가 있지 않을까요?”

그간 몇 차례 방송 출연 제의가 들어왔지만 “못할 것 같은 프로그램들만 들어왔다”고 털어놓은 주영은 “너무 죄송스럽게도 거절을 했다. ‘작업실’도 제의가 들어왔는데, 못하겠더라. 어려웠다. 제가 겁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건방져 보일까봐 걱정된다. 그런 게 아니고 무서운 거다. 너무 무섭지 않나. 부담감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런 부담감에도 주영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엠넷 ‘브레이커스’와 MBC M ‘지니 스테이지’ 등 음악예능에 얼굴을 내비친 바 있다. ‘브레이커스’ 출연 당시 “원래 경쟁하는 게 아니었는데 남을 헐뜯어야한다고 부추기는 분위기가 있더라”라고 힘들었던 소감을 전한 주영은 “반대로 ‘브레이커스’에 출연함으로써 얻은 것도 많다”고 전했다.

“그 후에 광고도 찍었고, 방송 출연을 통해 더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는 걸 알게 됐어요. 옛날에는 방송에 나가면 그게 다 일거라고 생각했던 때도 있었거든요. 음악에 스크래치가 가고, 명예를 잃을 것 같고. 그런데 오히려 대중분들 한테 좋게 다가간 부분도 많더라고요.”

앞으로 주어진 일에 감사하며 열심히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전한 주영은 “30살을 기점으로 생각이 많이 변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스스로 자신감 있고 떳떳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변했다”며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일인 것 같다. 일을 해야 행복하고, 더 하고 싶다”고 더욱 강해진 열정을 드러냈다.

“음악을 항상 연구하고 발전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그렇다 보니 성장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절대 퇴보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꾸준히 새로운 사람들 찾아서 작업하려고 했죠. 지금 잘하고 있는 친구들이 많아요. 더 수면위로 올라와야 될 친구들을 찾아서 앞으로도 계속 작업할거예요. 그런 영(young)한 재능을 흡수해서 배우고 싶거든요. 그래야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해요.”

주영은 앞으로 함께 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로 가수 ‘검정치마’를 언급했다. 그는 “너무 좋아한다. 천재 같다”며 칭찬세례를 이어갔다. 이어 자신의 친구인 곽진언을 언급하며 “오히려 친구끼리 작업을 하기가 힘든 것 같다”고 콜라보 욕심을 전했다.

“아이돌 가수와도 해보고 싶어요. 아이돌 분들도 잘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최근에 NCT분들의 뮤비를 봤는데, 어마어마하더라고요. 왜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알겠어요. 빈틈이 없고, 음악 퀄리티가 좋아요. 제가 원래 SM 음악을 좋아했거든요. 샤이니 노래를 좋아해서 직접 앨범도 샀어요. SM이 잘 나가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음악적 부분으로는 1등이 아닐까 싶어요. 그 중에서도 NCT의 노래는 듣고 놀랐어요. 너무 잘하더라고요. 레드벨벳의 음악도 좋아해요. 들어 보면 사운드가 예술이에요. SM아티스트와도 협업을 한다면 좋을 것 같아요.”

주영은 가수로서 목표에 대해 “제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라고 답했다. 스스로와 싸우며 좌절하기도 한다는 주영은 “그래미에 꼭 제 노래가 아니더라도 작곡 파트도 좋고, 작사파트도 좋으니 한번 올라가고 싶다. 그래서 부단히 새로 나온 앨범들도 듣고 있다”고 야망을 드러냈다.

스스로의 곡에 만족하고, 앞으로 잘 해 낼 거라는 것에 의심이 없다는 주영은 “음악을 하려고 꿈꾸는 친구들이 자신감이 없는 것 같다”고 걱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어떤 사람이 1등을 하면 그것과 비슷하게 가려고 한다. 자기가 생각하는 확실한 게 있어야 자신감이 생기는데, 그걸 놓치고 있는 것 같다. 자기만의 것을 가지고 가면서 자신감 있게 더 앞으로 나왔으면 좋겠는데 잘 안 되더라”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런 주영의 앞에 특별한 기회가 주어졌다. 바로 지난달 KAC한국예술원 실용음악예술계열 내 트렌드 비트 보컬과정 신임 교수로 임용된 것. 주영은 “저도 실용음악과를 나왔는데, 기본적인 화성악이나 프로그램을 다루는 법을 알려주시더라. 직접 필드에서 음악을 하면서 작곡을 어떤 식으로 했는지에 대한 걸 알려주신 분이 없었다. 그런데 마침 그런 것들을 알려주면 좋겠다고 제의하셔서 응하게 됐다”고 비화를 전했다.

주영은 “음악은 가르침 보다는 느끼는 게 중요하다”며 자신의 신념을 드러냈다. 그는 “그 느낌을 바탕으로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하느냐가 중요하다. 제가 강의를 안 나가도 열정이 있는 친구는 뭘 해도 잘된다. 저는 그냥 어깨 한번 툭 쳐주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분명히 장점이 있을 텐데, ‘이런 걸 못해서 안 팔리는 가수다’라고 생각하는 건 앞길을 막는 거예요. 진짜 좋은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친구인데, 어떻게 방향성 제시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거든요. 그런 친구들에게 음악을 하는 목표를 뚜렷하게 제시해주고 싶어요."

사진=스타쉽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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