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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소리꾼' 이봉근 "친누나 이유리·진짜어른 박철민...인생도 연기도 도움줬어요"

기사승인 2020.07.03  18: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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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소리꾼 이봉근이 영화 '소리꾼'으로 첫 스크린 연기에 도전했다. 관객을 위한 연기를 펼친다는 점에서 접점이 있지만, 무대와 스크린 연기는 엄연히 다르다. 국악계 '명창'으로 불리며 클래스를 입증받은 이봉근의 신인 영화배우 데뷔 소감을 들어본다.

"판소리와 연기를 같이하는 게 재밌었어요. 판소리를 '노래연기'라고 하듯이 판소리와 연기는 뗄 수 없거든요. 한 26년 정도 음악하다보니 그 부분에선 자연스러웠던 것 같아요. 따로 연기를 한다는 개념보다는 소리에 집중하면서 했어요"

"스크린에서 나오는 장면을 보니까 '저렇게 감정가지고 연기했구나' '좀 더 잘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거야'라며 즐거운 마음으로 봤죠. 첫술에 배불렀다면 문제가 있는거예요. 그렇게 잘됐다면 앞으로의 행보를 봐도 배울게 없으니까 (아쉽지만) 좋았죠"

"최선을 다했으니 스스로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어요. 잘했다고하면 건방진거고, 부족한 모습이 보이니까 스스로 좋았어요. 학규스러운 모습으로는 잘했다고 생각해요. 소리꾼 출신이다보니 소리적인 측면을 많이 봤는데 영화에서 잘 드러나서 만족해요."

이봉근은 '소리꾼'에서 사라진 아내 간난(이유리)를 찾아 나선 소리꾼 학규 역을 맡았다. 아내를 잃은 슬픔은 물론, 소리꾼의 실력도 발휘해야했다. 그런 만큼 영화를 제작하는 입장에선 연기력과 소리실력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이를 원했을 터. 

이봉근은 "연기라는 공통점이 있으니 어느정도 승산이 있을거라 판단했다"며 오디션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살벌했던 현장 분위기에 떨기까지 하며 기대를 접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그는 이미 학규 그 자체였던걸까. 본인도 모르게 내재된 학규의 눈빛이 예상치 못한 합격으로 이어졌고, 새로운 도전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었다. 

"오디션 공고가 났고, 주변 배우분들께 권유를 받았어요.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으로 도전하는거니까 어느 정도 승산이 있겠다' 생각해서 준비했죠. 근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심사위원이 스무분 정도 계셨어요. 항상 오디션장에 가면 심사를 하던 입장이고, 지원자로 간 게 오랜만이라 떨렸어요" 

"분위기 만회하려고 소리를 먼저 하겠다고 했어요. 근데 심사위원분들이 연기 먼저 보겠다고해서 멘탈이 흔들렸죠. 손을 덜덜 떨면서 연기했던 것 같아요. 연극 연기를 했었더라면 차라리 편하게 했을텐데, 스크린은 처음이다보니 무대도 스크린도 아닌 애매모호하게 했던 것 같아요. 근데 그 와중에 심사위원분들이 저한테서 학규의 눈빛을 봤다고 하시더라고요"

영화 '소리꾼'에서 이봉근은 이유리와 박철민, 김동완, 김민준 등 선배 연기자들과 함께 촬영에 임했다. 신인이지만 주인공 자리를 맡은 부담감보다 즐거움이 컸다. 그는 모든 공을 선후배 연기자들에게 돌렸다. 특히 아내 간난 역의 이유리와 늘 함께다니며 북을 쳐준 대봉 역 박철민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유리 누나는 진짜 친누나 같았어요. 제가 스크린 연기는 처음하다보니 누나가 많이 도와줬어요. 부부연기 호흡을 맞출 때 누나가 대사 연습해보자고 했거든요. 근데 감정을 직접적으로 전달하거나 진실로 연기할때만 자기가 대답을 하겠다더라고요. 한 30~40번을 했는데도 대사를 안 받았어요. 그러다보니 진짜 힘이 빠졌어요"

"그렇게 진짜 힘들어서 진심으로 하니까 그제야 받아주면서 '진짜가 아니면 연기하지 말라'고, '진심으로 감정을 가지고 전달할 때만 대사를 뱉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지금 현재 살면서도 약간 신조가 된 말인것 같아요. 음악을 할 때도 진짜가 되지 않으면 하지말자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도 음악이 많이 바뀌게 됐어요"

"박철민 형님은 너무 멋진 분이세요. 인생 선배님으로서도 너무 좋아요. 성인이 됐다고 하지만 정말 진정한 어른은 드물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감히 진짜 어른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분이세요. 배우고 싶은 부분이 너무 많아요. 성품도 너무 좋으시고. 철민이 형님을 애드리브의 대가라고들 말씀하시는데 사실 그게 몇시간씩 연습해서 대본화하신 거예요. 거의 대사를 만들어서 하시는거죠. 노력을 어마어마하게 하세요. 그걸보니 저도 연습을 안 할 수가 없었죠"

②에서 계속됩니다.

사진=리틀빅픽쳐스 제공

장민수 기자 kways123@slist.kr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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