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선배들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故 최숙현 선수 사건과 관련해 경북 경주시체육회가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을 직무 정지시켰다.

사진=연합뉴스

2일 경주시 체육회는 운영위원회를 열어 최숙현 선수 폭행, 폭언,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을 직무 정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체육회는 당초 관련 재판을 진행한 이후 인사위원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논란이 커지자 운영위원회를 급하게 열어 감독의 직무를 정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해임 등의 추가 조치를 취하기로 의결했다.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팀닥터는 선수단 소속이 아니어서 인사위원회 청문 대상에서 제외했지만 추가 조사를 거쳐 수사기관에 고발하기로 했다. 경주시체육회 여준기 회장은 “이번 사건의 엄중성을 감안해 감독은 오늘부터즉시 해당 직무를 정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와 청소년 대표로 뛴 최 선수는 부산의 숙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최 선수는 경주시청 소속 당시 감독과 선배들에게 폭언과 폭행, 성희롱 등의 가혹행위를 당했다며 지난 4월 관련 사실을 대한체육회에 신고했고 최근 조속한 사건 처리를 요청하는 진정을 협회에 내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5월 29일 감독에게 아동복지법 위반·강요·사기·폭행 혐의, 팀닥터와 선배 선수 2명에게는 폭행 혐의를 각각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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