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분노하고 있다. 백인 경찰이 흑인 남성을 사망하게 만든 이 사건으로, 미국 내 인종차별 반대 시위는 거세지고 있고 SNS에선 #blacklivesmatter, #blackouttuesday 등 다양한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다. 유럽 축구 구단들도 하나가 돼 플로이드 사망을 애도하고 있다. 이번엔 무릎 꿇기 퍼포먼스로 말이다.

사진=조던 헨더슨, 첼시 인스타그램 캡처

무릎 꿇기는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대표적인 행동으로 통하고 있다. 2016년 미국프로풋볼(NFL)의 콜린 캐퍼닉이 경찰 총격으로 흑인이 사망하자 경기 전 국민 의례 대신 무릎을 꿇는 행동을 처음으로 했다. 이후 무릎 꿇기는 인종차별 반대의 상징과도 같은 행동이 됐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은 훈련 도중 피치 위에서 모든 선수가 무릎을 꿇고 찍은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리버풀의 주장 조던 헨더슨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사진을 올리며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를 보냈다.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도 “Unity is Strength(뭉치면 강하다)”라는 글을 남겼다.

첼시도 무릎 꿇기에 동참했다. 선수들이 훈련장에서 ‘H’자 대열을 이루고 무릎을 꿇었다. ‘H’는 ‘Human(인간)’을 뜻한다. 첼시 공격수 윌리안은 “Enough is enough. We are all HUMANS. Together we are stronger(우리 모두는 인간이다. 함께 하면 더 강해질 수 있다)”며 인종차별 반대 연대를 지지했다. 이외에도 뉴캐슬 유나이티드,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가 무릎 꿇기를 이어갔다.

사진=뉴캐슬 유나이티드, AS로마 인스타그램 캡처

유럽 축구 리그에선 플로이드 사망을 추모하는 행동이 계속되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선 도르트문트 소속 제이든 산초가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라는 문구를 새긴 언더셔츠를 보여주며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묀헨 글라드바흐 튀랑, 샬케04 멕케니, 도르트문트 하키미 등도 그라운드에서 플로이드를 추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그동안 그라운드에서 정치적인 행동을 하는 걸 금지했다. 하지만 플로이드 사망 추모와 관련해선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경기장에서, 훈련장에서 축구선수들의 추모 행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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