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슈가가 짐 존스의 음성을 샘플링한 것에 대해 거짓 해명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싱글리스트DB

3일 디스패치는 앞서 짐 존스의 연설을 음원에 인용한 방탄소년단 슈가 측이 짐 존스의 연설이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해명에 의문을 제기했다.

짐 존스는 미국의 사이비 종교 인민사원을 만든 교주이자 약 900명의 신도들에게 음독자살을 강요한 존스타운 대학살의 주동자이다. 슈가는 지난달 22일 애플뮤직과 사운드클라우드 등을 통해 발매한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 도입부에 짐 존스의 연설을 사용해 논란을 빚었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해당 곡의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한 것"이라며 "선정 및 검수 과정에서 내용상 부적절한 샘플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곡에 포함하는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후 해당 음원은 문제된 부분이 즉각 삭제돼 재발매한 상태다. 빅히트 측에 따르면 슈가 역시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 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디스패치는 전세계 프로듀서들이 가장 활발하게 샘플을 등록 판매하는 미국 최대의 샘플 플랫폼 '스플라이스'에서 검색한 결과, 문제된 샘플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Vocals: Twisted Religion'이라는 제목의 샘플팩을 찾아야 하며, 샘플팩 설명서에는 '이단 지도자', '짐 존스', '존스타운' 등이 명시돼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설명서를 읽지 않았다 하더라도 '컬트'를 경계하는 미국에서 주 활동을 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인 만큼 'Twisted Religion'(왜곡된 종교)라는 제목에서 '이단'을 충분히 의심했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빅히트 측은 앞서 밝힌대로 "해당 곡의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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