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자살로 잃은 유가족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울렸다. 

1일 방영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남동생을 먼저 떠나보낸 장준하씨가 눈맞춤을 신청했다. 비슷한 경험을 공유한 심리 상담가 김지연씨였다.  

이날 장준하씨는 눈맞춤을 한 뒤 김지연씨에게 자신의 얘기를 했다. 동생의 기일이 다가오는 5월이 되면 쌀쌀하고 몸이 아프다고 했다. 장 씨는 경찰과 함께 동생의 집 문을 부수고 들어가 동생의 모습을 봤었다. 

사진=채널A

장준하씨는 동생의 장례식장에서 지인이 동생의 자살방법을 물어보더니 자세하게 알고 싶어하더라고 했다. 장 씨는 김지연씨에게 "어떻게 그런 질문을 할 수 있어요? 저에게. 동생이 어떻게 살았는지가 아니라"라고 말했다. 장 씨는 동생의 보고 만졌던 그 기억에 5월이면 몸이 아프다.

이를 들은 김 씨는 차분하게 "사람들의 호기심이 사람에 관한 관심보다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도 오빠의 죽음에 대해 비슷한 질문을 받았었다면서 "그 때 나도 그 질문을 듣고 입이 닫혔던 것 같다. 아, 저 사람이랑 말하면 안 되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 씨는 "얼마나 힘들었니, 참 힘들었겠다는 이 한 마디면 될 것 같은데"라며 울먹였다. 그러면서도 "이런 이야기를 아무에게나 할 수 있는게 아니더라. 오늘 만남이 많은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심리 상담가이기도 한 장준하씨는 "한 사람만 있으면 된다. 그 한 사람이 내가 될 수 있다면 내 동생처럼 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많이 아프셨을 것 같다. 준하 선생님이 끌어줄 때도 있고 내가 끌어줄 때도 있는거다"라며 같이 상처를 다독이고 따뜻함을 나눴다. 

이날 강호동, 하하, 이상민 등 MC들도 "쉽게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라면서 "유가족들에게 어설픈 위로나 조언은 경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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