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회 시청률 14.1%. tvN 2020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유연하게 변신을 거듭하는 배우 조정석과 ‘응답하라’,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성공적으로 이끈 신원호 감독, 이우정 작가의 만남은 일찍이 기대를 모았다.

시청률로만 놓고 봤을 때는 다소 불리할 수 있는 주 1회 편성에도 불구하고 높은 화제성으로 종영을 맞이한 ‘슬의생’은 하반기 시즌2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바쁜 스케줄 중에도 흔쾌히 시즌제 작품을 선택한 조정석이 서면 인터뷰를 통해 ‘슬의생’ 그리고 99즈에 대한 무한 애정을 전해왔다.

대본을 보지도 않고 출연을 흔쾌히 결정했다는 조정석은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에 대한 남다른 믿음이 있었다. 이에 “우선 신원호 감독님, 이우정 작가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우정 작가님의 글은 볼 때마다 너무 탄탄하고 아이디어가 너무 좋으셔서 매번 놀람과 감동의 연속이었고 신원호 감독님은 저희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감동님’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배우 혹은 스태프 등 주변 사람들을 너무나도 따뜻하게 잘 챙겨 주셨다. 흔히 말해 츤데레처럼 아닌 듯하면서 감동을 주시는 스타일인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조정석이 연기한 이익준은 율제병원 핵인싸이자, 노는 것부터 공부까지 못하는 게 없는 만능맨. 본인과의 싱크로율을 묻는 말에 조정석은 “이익준 캐릭터와 공통적인 부분은 긍정적인 마인드와 낙관적인 성격, 그리고 뒤 끝이 없다는 점이 비슷한 것 같다. 또 차이점은 ‘이익준’은 너무 다 잘하는 사기 캐릭터인 것 같다. 나는 이익준처럼 모든 걸 다 잘하지 않는다(웃음)”라고 말했다.

하지만 진지함과 코믹함, 여러가지 감정을 유연하게 소화해낸 조정석이 아닌 이익준은 상상하기도 힘들다는 시청자들의 평가가 이어졌다. 드라마로만 치자면 ‘더 킹 투 하츠’, ‘오 나의 귀신님’, ‘질투의 화신’, ‘녹두꽃’을 잇는 또 하나의 인생캐가 탄생한 셈. 특히 익준이의 잔망스러움에 빠져든 시청자들이 많았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정말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 것 같다. 근데 사실 저는 촬영이 없을 때는 웬만하면 ‘집콕’을 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집돌이’라서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았다. 그래도 조금 실감할 수 있었던 때는 친구들의 연락을 받았을 때인 것 같은데 이번에 유독 친구들에게 많은 연락을 받기도 했고 또 이 전에는 제가 드라마나 영화가 시작될 때 재미있게 봐 달라고 먼저 연락을 하는데, 이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먼저 말하기 전에 벌써 보고 있다고 하더라”

‘슬의생’은 큰 골자로 볼 때 의대 동기 5인방이 주인공이지만, 매회 에피소드별로 포커스가 달라진다. 일반적인 드라마와는 전개 방식 자체가 다른 셈. 옴니버스 영화를 연상하게 하는 전개가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서는 어떻게 느껴졌을까.

“초반에는 조금 낯설었던 것 같다. 작품 안에 큰 줄기의 이야기들이 있지만, 회차마다 굵직한 에피소드가 주어지다 보니 에피소드를 보면서 전체적인 큰 줄기도 함께 관찰해야 한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낯설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금방 적응이 됐고 또 점차 에피소드 형식의 이야기들이 우리 드라마의 정말 강력한 강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극 중 5명의 주인공 주위에는 병원 사람들, 환자, 보호자 등등 많은 인물들이 있는데 이들로 하여금 함께 연기하고 있는 나조차도 정말 많은 감동을 받았고 또 생각지 못한 감정들을 전달받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저는 저희 드라마의 에피소드를 이어가는 모든 분들이 진정한 주인공인 것 같다”

앞서 인터뷰를 진행한 김대명, 전미도는 99즈를 일을 떠나 진짜 친구라고 표현하기도 했었다. 그만큼 함께한 배우들의 케미가 좋았다는 말이기도 했다. 조정석이 생각한 분위기 메이커 1등 공신은 바로 정경호였다.

“정말 다 너무너무 재미있고 좋지만 한 명을 고르자면 저는 정경호인 것 같다. 경호는 스태프와 배우 등 모두를 잘 챙기는 스타일이고 또 촬영 현장과 분위기를 수월하고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친구인 것 같다”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잼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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