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 슈가가 집단 학살을 일으킨 사이비 교주 짐 존스의 연설 인용에 이어 코로나 관련 망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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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는 지난 22일 애플뮤직과 사운드클라우드 등을 통해 믹스테이프 'D-2'를 발매했다. 지난 2016년 8월 공개한 'Agust D' 이후 약 4년만에 발매한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에는 타이틀곡 '대취타'를 비롯해 '저 달', '어떻게 생각해?', '이상하지 않은가', '점점 어른이 되나봐', 'Burn It', '사람', '혼술', 'Interlude: Set me free', '어땠을까' 등 총 10곡이 담겼다.

슈가의 'D-2'는 발매 후 세계 80개 국가 및 지역에서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발매 후 며칠이 지나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가 논란에 중심에 서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문제가 된 것은 '어떻게 생각해?' 도입부에 10초 가량 삽입된 어느 음성이었다. 누군가가 연설을 하는 듯한 이 음성은 미국 사이비 종교인 인민사원을 만든 교주이자 1978년 어린아이를 포함한 약 900명의 신도들에게 음독자살을 강요한 '존스타운 대학살'의 주동자 짐 존스의 연설이었다.

'어떻게 생각해?'는 현재까지 자신이 이뤄온 성과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내용을 담은 곡이다. 일부 팬들은 근거 없는 비난과 악의적 평가를 지속하는 안티팬들의 행태를 지적하는 반어적인 의미로 해당 연설을 인용한 것이라 주장했지만, 수많은 희생자를 낳은 학살범의 연설 음성을 사용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된다는 것에 있어서 전세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사진=브이라이브

이와 관련해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31일 공식입장을 통해 "해당 곡의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한 것"이라며 "선정 및 검수 과정에서 내용상 부적절한 샘플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곡에 포함하는 오류가 있었다"고 사과했다. 현재 해당 부분은 삭제조치돼 재발매된 상태다.

하지만 슈가의 믹스테이프 관련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믹스테이프 발매 이후 진행한 브이라이브에서 코로나19 관련 부적절한 발언을 했던 것이 뒤늦게 알려지며 또 한 차례 빈축을 사고 있는 것.

당시 슈가는 'D-2'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중 "원래 믹스테이프 수록곡은 8곡이었다. '대취타'와 'Interlude: Set me free'는 예정에 없었다"며 두 곡이 믹스테이프에 수록된 것을 "코로나가 가져다준 행운"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 때문이 아닌 코로나 덕분"이라고 덧붙여 일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코로나 사태 자체를 행운이라 표현한 것은 아니지만, 전세계적으로 코로나로 인해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코로나가 가져다준 행운", "코로나 덕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지적이다.

사진=디시인사이드

특히 앞서 같은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은 코로나19로 인해 정부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던 기간 중 이태원 일대 음식점과 유흥주점을 방문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국내 뿐만아니라 해외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며 케이팝 대표그룹으로 꼽히는 방탄소년단 멤버 둘이 연달아 경솔한 언행을 보인 것에 대해 실망감을 표하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SNS 상에서는 '슈가_짐존스_어떻게생각해'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슈가의 사과문을 촉구하는 팬들의 움직임이 보이는가 하면, 팬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남자 연예인 갤러리에서는 코로나 관련 망언에 대해 소속사가 아닌 슈가 본인의 해명과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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