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진중권 평론가의 발언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의 증언 조작 의혹과 관련, 이 지사가 30일 "검찰이 내 정치생명을 끊으려 했다. 동병상련을 느끼며 재심 운동을 응원한다"고 밝힌 데 대해 진 평론가가 "지사님의 정치생명을 끊으려고 한 것은 검찰이 아니라 문빠(문재인 대통령 강성 지지자)들이었다"고 지적하자 이 지사가 다시 이를 "동문서답"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이 지사는 한 전 총리 사건 수사 당시 검찰이 증인에게 위증을 교사했다는 의혹이 29일 보도되자 바로 다음날인 30일 대법원 확정 판결을 앞둔 자신의 '친형 강제입원' 사건을 거론하며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진 평론가는 같은날 페이스북에 "도지사님이 잘못 아셨다"며 "그때 도지사님의 정치생명을 끊겠다고 한 것은 검찰이 아니라 문빠들이었다. 그 사람들은 놔두고 엉뚱하게 검찰 트집을 잡으시는지요"라고 되물었다.

이어 후속 글에서 "저는 이재명 지사의 거버너로서의 능력은 높이 평가하고, 그에게 유죄를 선고한 2심 판결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정치인으로서 문빠랑 같이 가야 하는 그의 사정도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 지사는 31일 다시 글을 올려 "한 전 총리나 조국 전 장관의 유무죄를 떠나 증거조작과 마녀사냥이라는 검찰의 절차적 정의 훼손에 저도 같은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법원의 최종 판단은 존중돼야 하지만 절대 진리일 수는 없기에 법에도 재심이 있다"며 "검사가 직권을 남용해 위증교사죄를 범했다면 처벌돼야 하고, 무고함을 주장하는 피고인에겐 다시 심판받을 기회를 주는 것이 절차적 정의로, 유무죄의 실체적 정의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달의 생김새보다 손가락이 더럽다고 말하고 싶은 교수님 심정을 십분 이해한다"며 "교수님에겐 손가락이 중요하겠지만 누군가에겐 달이 더 중요하다. 가시는 길 바쁘시더라도 달을 지적할 땐 달을 논하면 어떻겠느냐"고 반문했다.

두 '스피커'의 SNS 논쟁에 대해 한 네티즌은 "피해 당사자가 가해자를 지목하는데 왜 제3자가 가해자는 다른 사람이라고 주장을 하는가. 더욱이 피해자가 분별력이 떨어지는 금치산자도 아니고 법률가 출신에 현직 도지사인데 오지랍 아닐까"라며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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