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바쁜 모습과 홀로 즐기는 여유를 함께 담아내며 '사적 다큐멘터리'를 표방하는 tvN '온앤오프'가 시청률 상승을 예고했다.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방송되는 '온앤오프'는 그간 동시간대 방송되는 JTBC '부부의 세계'의 압도적 인기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3회까지 시청률은 0.8~1%(닐슨코리아 기준)였다. 

하지만 지난 23일 방송에서 적(?)의 도움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16일 종영한 '부부의 세계'에서 민현서 역으로 출연했던 배우 심은우가 출연, 배우와 요가강사의 이중생활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시청률은 2.3%로 2배 이상 뛰었다.

심은우의 등장 효과도 있겠지만,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시청자 반응도 나쁘지 않다. 스타의 일상을 관찰한다는 점에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와 유사한 포맷이다. 시청자들도 "'나 혼자 산다' 초기의 리얼한 일상을 보는 것 같다"는 반응으로 유사성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부정적 반응보다는 '나 혼자 산다'의 자극적인 맛을 줄이면서 힐링을 전해줘 재밌다는 의견이 많다. 새로움보단 익숙하지만 다른 맛에 대한 호의로 보인다. 다큐같은 예능이 주는 편안함에 끌린다는 얘기다.

현재까지 방송은 기상캐스터에서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변신한 김민아, 특급 요리와 먹방을 선보이는 성시경, 의외의 면모를 자랑하는 조세호부터 볼빨간사춘기 안지영과 심은우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거기에 마마무 솔라와 신화 김동완의 출연이 예고된 상태다.

게스트의 출연이 예고되면서 '나 혼자 산다'의 전철을 밟는 건 아닌가 괜한 우려도 든다. '나 혼자 산다'의 경우 '온앤오프'와 유사했던 처음과 달리, 최근 방송에서는 멤버들간의 케미와 새로운 게스트의 등장을 통한 화제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처음 기획에서 방향이 조금은 틀어진 측면이 없지 않다. 시청률과 관심도 예전보다 떨어진 상태다.

때문에 '온앤오프'로서는 지금 시점부터가 중요해보인다. 고전하던 시청률은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초반 반응도 나쁘지 않다. 내세우는 콘셉트처럼 다큐와 예능 사이의 균형을 잡아가면서 '온앤오프'만의 차별화된 무기를 확고히한다면 후발주자의 역전승도 기대해 볼만하다. 처음 내세운 목표를 잃고 흔들리지 않길 바란다.

사진=tvN '온앤오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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