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개봉한 ‘미성년’으로 첫 감독에 데뷔한 김윤석부터 ‘82년생 김지영’ 김도영, ‘여배우는 오늘도’ 문소리, ‘폴란드로 간 아이들’ 추상미, ‘롤러코스터’ ‘허삼관’ 하정우까지 배우라는 본업에서 벗어나 영화감독 대열에 합류하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올해에도 ‘들리나요?’의 공동 연출을 맡은 신승환부터 ‘사라진 시간’ 정진영, ‘초미의 관심사’ 남연우까지 배우라는 본업에서 벗어나 감독으로 변신한 이들이 화제다.

대한민국 대표 소통전문가 김창옥이 청각 장애인 아버지와의 화해와 치유의 여정에서 ‘진짜 김창옥’을 찾아가는 인생로드무비 ‘들리나요?’(6월 10일 개봉)의 연출은 배우 신승환이 맡았다. ‘보통사람’ ‘국제수사’ 김봉한 감독과 공동 연출을 맡은 신승환 감독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개성 있는 연기로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로 더욱 유명하다.

그는 ‘신라의 달밤’부터 ‘연애소설’ ‘타짜’ ‘이태원 살인사건’ ‘기술자들’ ‘베테랑’ ‘목격자’까지 굵직한 작품을 통해 꾸준히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신승환 감독은 ‘기술자들’ 촬영 당시 ‘들리나요?’의 주인공 김창옥과 처음 인연이 돼 끈끈한 우정을 쌓아오고 있는 대표 절친이다.

신승환 감독은 스승이자 형이자 친구 같은 존재인 김창옥에 대한 고마움을 이 영화로 남겨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첫 연출을 맡게 됐고, ‘들리나요?’를 통해 진짜 ‘김창옥’을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 쫓아가며 관객들로 하여금 그동안 몰랐던 무대 밖 새로운 김창옥의 모습을 진솔하고 때론 유쾌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사라진 시간’(6월 18일 개봉)의 정진영 감독이 배우 출신 영화 감독으로 바통을 이어받는다.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형구(조진웅)가 지금까지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오랜 시간 연출의 꿈을 품어온 정진영 감독은 직접 각본을 쓰고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사라진 시간’을 통해 첫 감독으로서 데뷔하며 묵직한 주제의식과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까지 예측불가하고 미스터리한 매력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여기에 조진웅, 배수진, 정해균, 차수연, 이선빈까지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기대감을 더한다.

마지막 주인공은 돈을 들고 튄 막내를 쫓기 위해 단 하루 손잡은 극과 극 모녀의 예측불허 추격전 ‘초미의 관심사’(5월 27일 개봉)에서 연출을 맡은 남연우 감독이다. 남연우 감독은 첫 연출작 ‘분장’을 통해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 등 영화제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감독으로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한데 이어 ‘초미의 관심사’로 두 번째 연출에 도전했다.

서울 이태원을 배경으로 하루 동안 일어나는 일을 담은 모녀의 로드무비로, 조민수와 김은영의 티격태격 모녀 케미는 물론 그 과정에서 마주친 다채로운 인물들과 펼치는 예측불허의 추격전, 가족의 속사정을 경쾌하게 그려내며 극장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사진=트리플픽쳐스, 각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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