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철저한 위생, 방역 그리고 취소 수수료가 없는 환불 보장 항공권이 여행의 필요충분조건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스카이스캐너가 전세계 4개국(한국, 영국, 미국, 일본) 자유여행객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은 해외여행을 재개할 시점으로 ‘여행이 안전해졌다고 생각될 때(48%)’를 가장 많이 꼽았다.

또한 여행 예약을 다시 고려하게 하는 요소로는 ‘항공사에서 수수료 없이 환불 가능한 항공편을 제공하는 경우’라 답했다. 이는 지난 5월 13일부터 27일까지 전세계 4개국(한국, 영국, 미국, 일본) 여행객 3208명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 이후 여행자의 태도 및 행동 분석’ 설문조사 결과다.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을 다시 부흥시킬 키워드는 단연 ‘안전’이다. ‘해외여행 재개 시점’을 묻는 항목에 한국인 응답자 2명 중 1명은 ‘감염 위험성이 없이 여행이 안전해졌다고 생각될 때(48%)’를 뽑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식적으로 전염병 종식 선언한 후’ 항목도 18%가 선택했다. 일본(48%)과 영국(40%)에서도 ‘여행이 안전해졌다고 생각될 때’를 해외여행 재개 시점으로 가장 많이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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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에 대한 관심은 다른 항목에서도 이어졌다. 향후 여행을 떠날 때 가장 우선시하는 고려 사항에 ‘여행지에서의 안전’을 꼽은 한국인 응답자의 비율은 43%로 가장 높았다. 이는 설문조사에 참가한 4개국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다. 일본은 응답자의 36%가, 미국과 영국의 경우 각각 24%와 19%가 향후 여행을 떠날 시 가장 우선시하는 고려 사항이라 답했다.

‘수수료 없이 취소 가능한 항공권’ 제공 여부도 코로나 이후 여행 트렌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여행 예약을 다시 고려하게 하는 요소’를 묻는 항목에서 ‘항공사에서 수수료 없이 취소 가능한 항공편을 제공하는 경우’를 꼽은 이들은 56%에 달했다. 전세계적으로 감염 확산 가능성을 예측하기 힘든 만큼 갑자기 여행을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항공권 취소가 가능하더라도 거액의 수수료가 부담돼 여행 계획조차 유예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인 사이에서 ‘지속가능한 여행’의 수요가 생겼음을 살펴볼 수 있다. ‘코로나 사태로 환경과 생태계에 영향을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여행’에 대한 질문에서 ‘앞으로의 여행의 방식을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바꾸겠다’고 응답한 한국인은 58%로 조사 4개국 중 가장 높았다. ‘지속가능한 여행을 고려하지만 당장 여행에서 실천하긴 어려울 거 같다’는 응답도 30%에나 달해 ‘지속가능한 여행’의 방식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항공편 운항이 줄어 미세먼지가 적어지고 관광객이 적어진 여행지의 생태계가 되살아나면서 ‘코로나의 역설’이란 용어로 주목받고 있는 현상이다. 이에 생태계와 환경을 보전하면서 여행을 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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