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인터뷰] 성미경, 컨택트 리사이틀 “더블베이스는 패밀리 비즈니스”

기사승인 2020.05.25  18:12:06

공유
ad50

코로나19로 공연계가 언택트 혹은 온라인 콘서트로 줄을 선 가운데 성미경(27)이 ‘더블베이스 리사이틀’(30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IBK홀)로 청중과 직접 '대면'한다. 미국 유학과 중국 활동을 마치고 본격적인 국내 무대 귀환의 신호탄인 셈이다.

성미경은 이날 공연에서 △슈베르트 ‘백조의 노래’ D.957 중 4 세레나데 d단조 △멘델스존 첼로 소나타 D 장조 △라흐마니노프 첼로 소나타 g단조 등 특이하게도 성악곡과 첼로 작품들을 편곡해 더블베이스의 매력을 빚어낸다.

“한국에서 더블베이스로 연주된 적이 없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라흐마니노프는 예전부터 공연에서 꼭 도전해보고 싶었던 프로그램이다. 모국에서의 음악활동 시작을 알리는 자리이니만큼 화려하고 색다르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더블베이스와 닮은 낮은 톤으로 말을 건넨 성미경은 서울시립교향악단 출신의 아버지 성영석과 오빠 성민제와 함께 ‘더블베이스 가족’으로 유명하다. 2007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했으며 선화예술중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로 입학했다. 2010년 세계적 권위의 독일 마티아스 슈페르거 더블 베이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 콩쿠르의 2006년 우승자가 오빠인 성민제다.

미국 LA 콜번음대 재학 중 중국 상하이 심포니 오케스트라 오디션에 합격한 뒤 지난해 6월까지 중국에서 활동했다. 상하이 심포니에서는 수석연주자 뿐만 아니라 산하 아카데미 교수로 활동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10개월의 짧은 활동에 마침표를 찍고 귀국, 결혼과 출산을 경험했다.

그는 더블베이스가 가진 따뜻한 저음과 시원한 고음 영역까지 자유롭게 연주해 어떤 곡이든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해낸다. 타 장르와 콜라보 등 자유로운 음악적 시도를 즐기는 오빠와 달리 정석적인 연주 활동을 해왔다. 넘치는 에너지와 뛰어난 실력, 소리에 예민하고 깐깐한 그는 더블베이스가 가진 독주악기로서의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는 연주자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번 공연에는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협연자로 나선다. 풍부한 감성 표현과 진정성 있는 연주로 사랑받는 연주자다.

“스무 살에 유학을 떠난 이후 여자 혼자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외롭고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다. 한국에 들어오면 어떨까 자주 생각했는데 결혼도 하게 돼서 한국에서의 활동을 결심하게 됐다. 신랑은 바순을 전공한 사업가다. 직업은 다르지만 '클래식 음악'이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피아노를 제외하고 가장 큰 클래식 악기 중 하나인 더블베이스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시작했다. 원래 피아노를 4년이나 쳤고, 첼로를 1년가량 연마했다. 굉장히 잘 켠다는 소리를 들었다. 중간에 잠깐 더블베이스 공부한 적이 있었다.

“그땐 별반 흥미를 못 느꼈다. 가족들이 다 더블베이스를 하니 다른 악기를 하는 난 좀 외롭더라. 가족과 함께하면 재미나겠다 싶었다. 더블베이스를 하겠다고 말했을 때 다들 좋아해 주셨다. 무엇보다 음색이 사람의 목소리와 닮은 점이 끌렸다. 초등학생 시절 체구가 컸던 편이라 악기를 다루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첼로보다 더 크고 저음을 내는 더블베이스는 일반 대중에게는 클래식보다는 재즈 음악 악기로 더 친숙하다. 이런저런 오해와 편견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더블베이스를 단순히 저음악기, 느린 템포의 악기, 오케스트라 뒤에 존재하는 악기, 남자들의 악기로 여기곤 하는데 굉장히 저음이 좋지만 고음으로 갈 때 더 매력적이다. 저음과 고음의 매력이 풍부한 악기다. 현재 나의 목표는 더블베이스를 대중에게 조금 더 쉽게 소개하면서 편견을 깨트리는 거다. 특히 초등학생들에게 이 악기를 안내하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 싶다. 또한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던 한부모 가정을 위한 연주회를 자주 하고 싶다.”

더블베이스 예찬을 펼치던 중간 힘든 점을 가볍게 터치했다. 정확히 표현하기 힘든 음들이 많다. 예를 들어 첼로는 한번에 (그 음이)잡히는데 더블베이스의 경우 화음이 넓은 구간이 많아서 조금씩 변형해서 연주해야 한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처럼 레퍼토리가 많지 않은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역설적으로 그런 이유 때문에 다른 악기나 타 장르 연주를 많이 듣고 연구할 수 있었다. 첼로나 피아노 교수님의 레슨을 많이 들었고 굉장히 큰 도움이 됐다. 첼로 음악은 워낙 많이 듣었기에 전문적으로 배울 생각도 하고 있다. 몇몇 바이올리니스트들이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동시에 연주하듯 첼로와 더블베이스를 섭렵하는 연주자 탄생이 기대된다.

정 트리오(정명화·경화·명훈)를 비롯해 유명 클래식 연주자 가족이 앙상블을 이루거나 듀오로 스페셜한 연주를 하고 음반을 발매하는 것처럼 그 역시도 가장 호흡이 잘 맞는 가족 구성원과 팀을 이뤄 음악 활동을 함께 하고 싶은 욕망이 있지 않을까.

“물론 하고 싶지만 아직은 계획이 없다. 아빠는 은퇴하셨고, 오빠도 독립해서 다 함께 모일 시간이 별반 없었기 때문이다. 각자 생각은 하고 있지 않을까?(웃음) 우리 가족은 서로 터치하지 않는다. 항상 응원해줄 뿐. 더블베이스 앙상블로 할 수 있는 곡들이 굉장히 많다. 재미나게 편곡해서 활동하고 싶다.”

음악적 포부가 옹골차다. 첼로 협주곡에의 도전을 비롯해 멋진 클래식 곡들을 더블베이스로 편곡해 청중에게 들려주고 싶다. 평소 운전할 때 클래식뿐만 아니라 EDM을 즐겨 듣는 그는 “예전엔 대중음악과의 콜라보를 많이 생각했는데 지금은 가급적 클래식 범주 안에서 협업을 하려한다. 더블베이스를 클래식 악기로 집중적으로 알려주고 싶은 욕망 때문”이라며 눈을 반짝인다.

사진=봄아트프로젝트 제공

용원중 기자 goolis@slist.kr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ad53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