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문화재단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된 공연계 활성화를 도모하고, 지친 이들에게 치유와 위안을 전하기 위한 '스페셜 콘서트 오르가니스트 신동일'을 개최한다. 

오는 28일 오후 5시 롯데콘서트홀 무대에서 국내를 대표하는 오르가니스트 신동일이 무관중 라이브 공연을 펼친다. 특히 이번 스페셜 콘서트는 올해 안식년을 맞이한 오르가니스트 신동일이 연주자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노 개런티로 참여를 제안해 그 의미가 더욱 뜻깊다. 

신동일은 롯데콘서트홀 개관공연 연주를 시작으로 제야 음악회, 오르간 시리즈 공연 등에 참여했고, 특히 2020년 롯데문화재단과 한국오르가니스트협회가 개최하는 제1회 한국국제오르간콩쿠르의 심사위원을 맡아 롯데콘서트홀과 각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는 연주자다. 

이번 스페셜 콘서트에서 신동일은 바흐의 '프렐류드'와 '푸가 D장조' 'BWV 523'를 비롯, 파워 빅스의 편곡으로 바흐의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를 연주한다. 이외 모차르트 '판다지아 f단조' 'K. 608'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 중 '님로드', 프랑크의' 영웅' 등을 연주한다. 

그는 일문일답을 통해 공연장을 찾지 못해 아쉬운 마음을 갖고 있는 음악 애호가 및 각자의 영역에서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텨나가고 있는 이들에게 음악을 통한 위안을 전하고 싶다며 추진하게된 이유를 밝혔다.

 

아래 오르가니스트 신동일과의 일문일답

 

Q1. 코로나19로 인해 연주가 많이 위축됐다. 요즘 선생님의 근황(연주와 강의)은?

지난 2월에 안식년을 보내러 유럽에 갔는데, 그곳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심각해져서 봉쇄령이 떨어지기 하루 전에 급히 서울로 돌아왔다.

올 상반기 일정이 모두 유럽에서의 연주와 마스터 클래스였는데, 모두 취소되는 바람에 서울에 돌아와 한가하게 지내며, 그동안 바쁜 일상으로 인해 하지 못했던 일들도 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지며 안식년을 보내고 있다.

Q2. 이번 스페셜 콘서트에 노 개런티로 참여하시기로 했다. 그러한 결정을 하신 특별한 계기는?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는 것을 보며, 음악가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하다가 롯데문화재단에 온라인 콘서트를 제의 했고, 흔쾌히 동의해 공연이 성사됐다. 

어쩌면 온라인 콘서트가 미래의 음악 감상 형태의 하나로 자리를 잡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시도를 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내가 사회에서 받은 것을 생각하면 이런 기회를 통해 개런티를 받지 않고 많은 이에게 음악을 들을 기회를 주는 것은 당연한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Q3. 이번 공연의 선곡을 보면 바흐의 대표적인 오르간 곡부터 엘가의 님로드, 프랑크의 영웅까지 다양한 시대에 걸친 다채로운 곡을 선곡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파이프 오르간이 많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오르가니스트로서 커리어를 쌓기 위해서 다른 동료 음악가와 달리 생각하려한다. 아직도 연주에 오시는 많은 청중들 중 오르간 음악에 노출된 적이 드물었던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학구적인 프로그램으로 연주 계획을 세우지 않는 한, 프로그래밍을 할 때에 오르간을 위해 쓰여진 다양한 레퍼토리를 시대별 나라별로 다양하게 소개하려 애쓰고, 청중이 익히 잘 아는 다른 편성을 위해 쓰여진 곡들을 오르간으로 편곡해 연주하기도 한다. 이번 연주도 오르간 매니아가 아닌 보통 수준의 음악적 소양을 가진 음악 애호가가 듣기에 힘들지 않은 선곡들로 프로그래밍 해봤다.

Q4. 코로나 19 이후로 다양한 형태의 무관중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아마도 파이프 오르간 무관중 공연은 이번이 국내 최초일 것 같다. 이번 연주를 앞두고 특별한 마음가짐이나 염두에 두고 계신 것이 있다면? 

오르가니스트는 다른 음악가와 달리 연주할 악기가 있는 큰 공간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편이다. 그래서 큰 공간에서 혼자 악기와 조우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낯선 작업이 아니지만, 이번 연주를 계기로 온라인 콘서트의 가능성을 타진해보고, 장단점을 찾아내는 기회로 삼아보고 싶다.

Q5. 코로나19로 인해 정신적인 피로감이 점점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오르간의 음색은 종교적이면서도 영속성을 지닌 느낌이 들어 그 숙연하고 경건한 분위기로 인해 더 큰 마음의 위안을 얻곤한다. 이처럼 마음의 안정과 휴식을 얻고 치유를 느낄 수 있을 만한 오르간 음악을 추천해주신다면?

영화에서 '우주'나 '교회'가 나오는 장면에 오르간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자주 쓰는 것 같다. 아마도 악기의 신비하고, 경건한 음색때문에 그렇게 하지않나 싶다. 

하지만 오르간은 솜털같은 현악기 소리나 아름다운 플룻 소리와 같은 음색도 구사한다. 요즘 같이 일상에서 지치기 쉬울 때엔 바흐의 '조용한 코랄 전주곡'을 들으면 어떨까 싶다. '코랄'의 가사도 음미하며 들으면 마음에 안식을 얻기에 도움이 되지않을까 생각해본다.

한편 이번 '스페셜 콘서트 오르가니스트 신동일' 공연은 롯데콘서트홀 유튜브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사진=롯데문화재단 제공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